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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불황 늪’ 자영업자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全산업군 감소 인력보다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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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여파와 긴 장마 탓 불황 심화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가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부터는 해당 업종의 취업자 감소 폭이 전체 산업 취업자 감소 폭을 넘어서는 이상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0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561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5000명 줄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과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 등이 도소매·숙박음식업 고용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선비즈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 모습. 평소 손님으로 붐비던 식당이 재택근무 및 도시락 식사가 늘어나면서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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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8000명 수준이던 취업자 감소 폭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월 9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3월 27만8000명, 4월 33만4000명으로 늘었고 5월 37만2000명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6월 36만1000명, 7월 35만1000명, 8월 34만5000명으로 소폭 회복하긴 했지만 그래도 4월부터 5개월째 3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외출을 꺼리고 모임과 행사가 줄며 식당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일부는 직원을 내보내거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여기에 올해 6월 중순 시작한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역대 최장기간 동안 이어진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도소매·숙박음식업의 부정적인 고용 상황은 전체 산업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 6월부터는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 인원이 전체 산업의 취업자 감소 인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는 지난해 동월 대비 34만5000명 줄어 전체 산업의 감소 인원인 27만3000명보다 7만2000명 많았다.

지난달 중순 이전까지 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되며 산업 전반적으로 경기가 일부 회복되기도 했지만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당분간 도소매·숙박음식점 고용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올렸다.

이에 따라 일반음식점·제과점 등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하고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 주문만 할 수 있다. 헬스장, 당구장, 골프 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운영이 중단됐다.

정부는 지난 6일까지였던 2.5단계 조치를 오는 13일까지 1주일 연장했고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도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했다.

이런 조치의 영향은 9월 통계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8월 통계에는 코로나 재확산과 이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방역 조치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5인 미만 영세 소상공인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위주로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정책적 지원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하고, 거의 재난 대책 수준으로 지원 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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