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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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여야 의원들의 재산신고 내역 논란과 관련해 “소름이 끼친다”며 “정치, 이왕 시작했다면 최소한 비열하게는 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지난 2일 조 의원의 총선 전후 재산 내역이 11억원 차이난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당일 2시간여 만에 중앙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MBC는 지난달 28일 관련 보도에서 조 의원을 지목해 “재산이 늘어난 이유를 답변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날 보도에서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들의 재산 증가 내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도) MBC가 방송장비를 챙겨 내가 사는 아파트에 쳐들어왔다고 한다. 보통 몇시쯤 나가고 몇시쯤 들어오냐 등등 별별 것을 물었다고 한다”며 “나는 피의자가 아니다”고 했다.
조 의원은 “'그림'을 만들어 범죄자처럼 몰아가려나본데, 상식이 있는 사람은 속지 않는다”며 “추미애 장관 아들에 이어 딸까지 의혹에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도 일개 야당 비례 초선 때려 잡아보겠다고 혈안이 돼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조국, 추미애, 윤미향, 유재수,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 등엔 그토록 관대하더니 기가 막힌다”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관제언론이 어디 MBC뿐이랴”고 했다.
조 의원은 자신을 향해 의혹을 제기한 김용민 의원에 대해서도 “지난주 화요일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나의 질의 시간에 딱 맞춰 김용민이란 여당 의원이 보도자료를 냈다”며 “(김 의원이) 계속 내 눈치를 살펴보고, 자리를 비울 때도 일부러 내 자리 주변을 훑고 탐문하듯 지나갔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당시 김 의원이) '고생 많으셨다”라고 주먹인사까지 건넸다. 내게 인사를 청한 건 처음이었다”면서 “고생이라...내통, 유착, 보도자료 준비, 언론 플레이 등 1인다역을 소화한 김용민 의원이 (고생)했겠지”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여당은 제발 정신 차리길 바란다”며 “야당 비례 초선의원 꼬투리잡아 짓밟으려해도 정국은 정부-여당 맘 먹은대로 흘러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직 무법부 장관은 딸에서 아들로 의혹이 옮겨붙더니, 현직 무법부 장관은 의혹이 아들에서 딸로 번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민주당 대변인인 허영 의원의 재산이 총선 이후 5억3000만원 가량,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 재산이 2억7000만원 가량 늘었다면서 김홍걸 의원을 비롯한 여권의 비례대표, 지역구 의원들에 대해서도 선관위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조수진 의원에 대한 김용민 의원의 문제제기를 계기로 여당 의원들도 ‘재산신고’ 유탄을 맞게 됐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김진애 의원은 “공시지가 상승으로 부동산 가액이 2억7000만원 오른 것”이라고 했고, 허영 의원은 “후보자 시절 고지 거부된 부모님 재산신고를 포함시켰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수 차례 조 의원의 재산 신고 내역 차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도 “조수진에 이어 김홍걸, 실망이 크다”며 “국회의원 재산신고 변화 전수조사 하자”고 했다. 허영 의원도 당 논평을 통해서 조 의원의 재산 신고 내역 차이를 비판했다. 허 의원은 이날 조 의원에 대해 “본인의 문제를 덮기 위한 목적으로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실명을 언급한 행동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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