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박준형 기자] 롯데 손아섭. / soul1014@osen.co.kr |
[OSEN=길준영 기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별명 중 하나인 이 별명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대호가 한국 최고의 타자라는 의미인 동시에 4번타자가 최고의 타자를 가리킨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하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4번타자가 최고의 타자를 의미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3번타자에 최고의 타자를 배치하는 것이 정석이 됐고 최근에는 2번에 팀내 최고의 타자를 넣는 경우도 많아졌다.
KBO리그 역시 최고의 타자를 4번이 아닌 3번에 넣는 팀들이 대세가 됐다. 지난 시즌 타순별 OPS를 보면 4번타순이 OPS 0.832로 가장 높았고, 3번(0.828)과 5번(0.774) 뒤를 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3번(0.887)이 4번(0.820)을 앞질렀다.
2번타순은 지난 시즌에는 OPS 0.736으로 5번에도 밀렸지만 올 시즌에는 0.815으로 5번(0.764)을 제치고 3번과 4번에 이어서 세 번째로 높은 OPS를 기록했다. 강한 2번타자를 선호하는 팀이 늘어났다는 방증이다.
이전부터 강한 2번타자를 강조해 온 LG 류중일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이제 3번을 넘어서 2번타자에 가장 강한 타자를 배치하는 것이 트렌드다. 일본을 보면 1번타자가 출루하고 2번타자가 번트를 대는 것이 정석인데 늘 의문을 품고 있었다. 2번에 강한 타자가 있는 것이 더 번트보다 효과적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이러한 경향이 점점 확산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OPS를 기준으로 팀별로 살펴보면 2번타자에 가장 강한 타자를 배치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4번에 배치한 팀은 LG 트윈스다. KIA 타이거즈, KT 위즈,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등 대부분의 팀은 3번에 가장 강한 타자를 배치했다. NC 다이노스는 특이하게도 6번타자 OPS가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NC의 경우에는 3번에 나성범, 4번에 양의지라는 정상급 타자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공교롭게도 노진혁, 박석민, 권희동, 강진성, 모창민, 알테어 등 다른 타자들이 6번타자로 나서기만 하면 맹타를 휘두른 덕분에 6번 OPS가 가장 높게 나왔다. 그만큼 NC 타선이 상위타선부터 하위타선까지 고루 탄탄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유이하게 2번타자가 가장 강했던 롯데와 한화는 그 맥락이 조금 다르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손아섭이 주로 2번으로 나선 롯데는 2번 OPS가 0.851로 매우 높았다. 반면 한화는 2번 OPS가 0.752에 불과했다. 그런데 다른 타순의 OPS가 너무 낮다보니 2번 타순 OPS가 가장 높아졌다. NC와는 반대로 타선에 전체적으로 좋은 타자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 감독의 의도와 결과가 다른 경우도 있다. 키움의 경우는 팀내 최고의 타자 박병호를 4번에 배치했지만 박병호가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고, 3번에 배치된 이정후가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면서 3번타자의 OPS가 가장 높은 결과로 이어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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