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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묻지마 투자' 아냐…개미들의 '이유있는' 삼성전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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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전달부터 2兆 넘게 순매수

코로나19에 안정성 선호…3Q 호실적도 투자심리 자극

모바일 호실적 예상…중국과 美·印 간 갈등 반사이익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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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히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분기 호실적까지 기대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지난 4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2조485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루만에 55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던 지난 3월11일(6759억원 순매수) 이후 하루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지난달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날은 5영업일에 불과하다. 지난달 19일부터 11영업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7월에 1조9682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시 불확실성에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심리가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우상향한 국내 증시는 전달부터 다소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 13일 2458.17로 연 최고치를 기록한 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274.22까지 내려갔다. 이후 다시 등락을 반복하며 2300 중반대를 오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한 번 지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았다. 삼성전자우선주에도 매수세가 몰린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달부터 지난 4일까지 개인들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557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단 이틀(8월6일, 26일)을 제외하고 매일 순매수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들이 과거에는 막연히 삼성전자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의 형태는 조금 다르다"라며 "각종 테마과 성장 유망 종목을 기민하게 판단할 정도로 투자 역량을 키운 개인들이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분기 호실적 전망도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62조1818억원, 영업이익 9조926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6.9%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3분기 해외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재탈환, 어닝서프라이즈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8059만대로 전분기 대비 49.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14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2분기 대비 기저효과도 있는데다 중국 화훼이가 중국과 미국, 중국과 인도 간의 마찰로 판매가 부진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며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속에 갤럭시 A시리즈의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높였다. 지난 7월31일 하나금융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목표주가 8만원을 제시했지만 이내 주가 부진으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7만원 초반대를 제시했다. 이후 한달여만에 다시 한 번 8만원이 제시된 것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비대면(언택트) 경제의 가장 큰 변화는 매장내 영업직원 역할이 줄어드는 점인 만큼 브랜드파워가 높고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가전 및 TV 판매는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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