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내시(46)는 2000년대와 2010년대 초반까지 댈러스, 피닉스, LA 레이커스 등을 거치며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 자로 잰 듯한 슈팅 등으로 미국 프로농구(NBA)를 휘저었던 특급 포인트가드다. 특히, 2004~2005시즌과 2005~2006시즌은 역대급 공격력을 갖춘 피닉스 선즈의 지휘자로 나서 2시즌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농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2015년 LA 레이커스에서 은퇴하며 코트를 떠난 내시가 브루클린 네츠 감독이 돼 코트로 돌라온다. 브루클린은 4일 “여러 명의 후보를 검토한 결과 선수들과 소통하며 팀의 성공을 이끌 적임자로 내시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내시는 은퇴 후 골든스테이트에서 고문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코치 등 지도자 생활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브루클린은 선수 시절 특별한 리더십으로 동료들을 이끌었던 그의 자질을 믿고 팀을 지휘하는 중책을 맡겼다.
특히 부루클린에게 다가올 2020~2021시즌이 무척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파격적이다. 브루클린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당시 큰 부상으로 1년 이상 결장이 불가피했던 슈퍼스타 케빈 듀랜트(32)를 영입하는 파격적 결정을 했다. 이후 카이리 어빙(28)까지 영입해 팀을 강화했다. 듀랜트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이번 시즌은 부르클린의 도박이 성공했는지가 드러나는 시즌이다.
부르클린은 뉴저지 네츠시절이었던 2013년 역시 명 포인트가드 출신이었지만 코치 경력이 없었던 제이슨 키드를 감독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당시 키드는 우려 속에서 지휘봉을 잡았지만 44승38패로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끌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내시는 브루클린 구단을 통해 "때가 되면 지도자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며 "훌륭한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있는 브루클린에서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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