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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새총리 유력 스가 “아베 정권 승계”… 부정적 유산도 승계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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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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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일본 총리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2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계승’을 공언하자 아베 정권의 부정적 유산이 제대로 청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일 스가 장관의 전날 회견에 대해 “아베 정권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유산까지 그대로 계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스가 장관이 아베 정권의 아킬레스건인 모리토모(森友)학원 문제 등에 대해 “검찰 수사도 이뤄졌고, 이미 결론이 났다”고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한일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등도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컬러’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자민당 내에서 ‘스가 장관의 국가관, 경제정책은 그다지 들은 적이 없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외교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가와카미 가즈히사(川上和久) 레이타쿠대 교수(정치심리학)는 “참모로서는 유능하지만, 선두에 서서 국정의 키를 잡고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관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2012년 12월부터 행정부 2인자인 관방장관으로 지내며 관가를 지휘했다. 특히 2014년 내각관방 조직 아래 내각인사국을 설치해 간부 공무원의 인사권도 쥐었는데 이젠 ‘전권’을 휘두를 위치에 서게 됐기 때문. 아사히신문은 3일 “(정부 부처가 모여 있는 도쿄) 가스미가세키에는 ‘스가에게 찍히면 출세할 수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했다. 한 각료 경험자는 “관료들은 스가 정권이 탄생하면 찬밥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자민당은 14일 총재 선거를 치른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국회의원 98명), 공동 2위인 아소파(54명)와 다케시타파(54명) 등 3대 파벌 수장은 2일 공동 회견을 열고 스가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스가 장관을 지지하면서 그는 총재 당선에 필요한 과반 표를 이미 확보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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