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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백스톱'

'삼중살' 안치홍, 허문회의 재치있는 위로 "조선의 4번타자도 삼중살치는데…"[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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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안치홍이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와 롯데의 경기 4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3루 땅볼로 트리플 플레이를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조선의 4번타자도 삼중살치는데…”

롯데 허문회 감독이 자신만의 위트로 안치홍을 위로했다.

안치홍은 지난 1일 수원 KT전에서 삼중살을 기록했다. 롯데는 1-4로 뒤진 4회초 선두 타자 한동희의 안타와 후속 타자 딕슨 마차도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득점을 만들면 분위기를 롯데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던 상황. 다음 타자는 안치홍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안치홍은 타점을 올리겠다는 굳은 표정으로 타석에 섰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으로 돌아왔다. 안치홍은 배제성의 3구째 볼을 힘껏 잡아당겼는데, 공교롭게도 타구가 3루수 황재균의 정면으로 향했다. 3루 근처에서 공을 낚아챈 황재균은 곧장 3루를 밟은 뒤 2루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경수에게 송구했고, 1루 주자를 아웃시킨 박경수가 1루수 강백호에게 공을 넘기면서 삼중살이 완성됐다. 안치홍은 타구가 황재균에게 가는 걸 본 뒤 살아남기 위해 1루로 전력질주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롯데의 반격도 순식간에 막을 내렸다. 안치홍은 고개를 푹 숙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자칫 이번 삼중살이 안치홍에게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허 감독은 경기 전 안치홍이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농담을 건넸다고 했다. 그는 “경기 전에 웃으면서 얘기했다. ‘조선의 4번타자도 삼중살을 치는데 안치홍이라고 못칠까’라고 농담을 건넸다. 타석에서 못치고 싶어하는 타자는 없다. 안치홍도 잘 치고 싶었을 것이다. 내 농담으로 기분전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는 지난 5월 20일 KIA전에서 삼중살을 기록한 바 있다. 허 감독은 삼중살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니 부담을 내려놓으라는 의미로 안치홍에게 농을 친 것이다.

허 감독이 진단한 최근 안치홍의 부진 요인은 무엇일까. 허 감독은 “눈에 안보이는게 있는 것 같다. 타석에서 머리가 복잡한 것 같다. 실력이 없는 선수도 아니고 지금까지 잘해 온 선순데 경기 때 머리가 복잡한 것 같다. 내가 안치홍의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몸상태엔 전혀 이상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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