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발투수 배제성이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와 롯데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롯데 이대호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자신의 투구가 마음에 안 드는 듯 짧게 고함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본인도 답답하지 않았겠나.”
KT 배제성은 지난 1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시즌 7승(3패)째를 낚았다. 타선의 득점지원 속 승리투수가 됐지만 배제성은 만족하지 않았다. 이날 볼넷을 5개나 내줬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안타 맞는 것 보다 볼넷주는 걸 더 싫어한다. 배제성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제구에 투구 내내 불만족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5회초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배제성은 이대호를 맞이했다. 5-1로 앞서고 있었지만 추가실점해 분위기를 내주면 자칫 역전까지도 허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배제성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공을 던져 이대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스로 위기를 탈출한 배제성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크게 포효했다. 무관중 경기 중 나온 배제성의 포효는 중계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2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어제 던지는걸 보면서 이대호 타석 때 교체를 정말 많이 고민했다. 그런데 (배)제성이가 이대호 상대 전적이 좋더라. 그래서 이대호까지만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대로 뒀는데, 삼진을 잡고 잘 끝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배제성의 포효에 관해선 “경기 후 하이라이트로 보면서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도 답답하지 않았겠나. 특히 볼넷에 대한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어제 경기가 계기가 되서 살아나길 바란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 더 좋아질 수 있다. 대체선발이 없기에 제성이가 잘 해줘야 한다. 우리는 제성이가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겠다”며 롯데전 위기 극복을 계기로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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