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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금융권 산업 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정부, 가계는 물론 기업·자영업자까지 모두 '빚으로 버티기'에 돌입한 여파다. 특히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가 재유행하면서 하반기 매출도 난관이 확실시 돼, 이에 대한 우려가 높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은 132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69조1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증가세를 주도한 건 서비스업 대출이다. 서비스업은 전 분기보다 47조2000억원이 늘었다. 전체 증가액의 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에서도 자영업자가 주로 몰린 도소매, 숙박·음식점 대출이 크게 늘었다. 해당 업종의 대출은 18조8000억원이 증가해, 서비스업 전체 증가분의 31.3%를 담당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코로나 재유행 이후, 정부가 영업시간을 제한하면서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 중이다.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는 양상"이라며 "이 경우, 빚내서 버티는 식의 기조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종의 증가폭도 컸다. 부동산업 대출은 10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다. 제조업 대출도 17조2000억원이 늘었다. 이 역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자금수요 증대, 자동차트레일러 등 일부 업종의 시설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건설업 대출도 건설 수주, 분양 물량이 늘면서 2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기업 생산 활동에 필요한 재료비, 인건비 등)의 증가폭이 컸다. 운전자금은 52조1000억원이 늘어 78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45조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4조1000억원씩 각각 늘었다.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에도 이러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지, 둔화할지 여부는 정책당국의 지원 효과, 산업별 업황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한영훈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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