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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우승자 못 보는 메이저 대회, 곤혹스런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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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오픈 우승자 포포프 비회원

올해 남은 메이저대회 못 나가

차별에 유럽선수들 LPGA 비판

중앙일보

AIG 여자오픈 우승자 포포프는 LPGA 투어 회원이 아니라서 내년부터 2년 출전권만 받았다. 올해 US오픈 등에는 못 나간다. [사진 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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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우승자 조피아 포포프(독일)가 뜻하지 않게 골프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 시즌 남은 두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이다.

포포프의 AIG 여자오픈 우승 직후인 지난달 26일, USA투데이와 골프닷컴 등 미국 매체는 “포포프가 9월 ANA 인스퍼레이션과 12월 US여자오픈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비회원인 포포프는 지난달 AIG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조건부 시드마저 잃어 2부 투어 출전권만 가졌던 포포프는 우승에 따른 혜택을 많이 얻지 못했다. 당장 10일 개막하는 ANA 인스퍼레이션부터 못 나간다. 사실 포포프는 5년간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받았다. 다만 올해가 아니라 내년부터다.

코로나19로 연기된 이 대회는 출전 자격을 3월에 설정한 대로 진행한다. 대회 직전 상금 순위 20위 이내 선수를 추가 출전시킬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긴 하다. 포포프는 비회원이라 랭킹에 반영되지 않는다. 비슷한 조건의 US여자오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음달 열릴 또 다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만 올시즌 대회 우승자로서 나갈 수 있다.

메이저 우승자가 다른 메이저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은 논쟁을 불렀다. 주로 유럽 쪽에서 LPGA를 비판했다. “비회원이란 이유로 차별하는 건 불공정하다”는 논리다. 이언 폴터(잉글랜드)는 “LPGA는 물론, 골프계 전체가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내가 주최하는 대회에선 5년 출전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토마스 비외른(덴마크)은 “말도 안 되는 규정에 골프가 웃음거리가 됐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잇따른 비판에도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지난달 29일 “규정을 중간에 바꾸는 건 스포츠에서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포포프는 앞서 지난달 27일 “다소 실망스럽지만, 대회가 모두 연기된 만큼 공정한 결정”이라고 받아들였다. 골프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달 31일 “규칙과 규정이 나쁘거나 틀렸다면, 향후에 바꾸는 게 지금으로선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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