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 이적 요청서 제출한 메시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이적을 요구한 리오넬 메시(33)와 이를 불허하는 FC바르셀로나가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사무국은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라리가 사무국은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올리고 메시와 바르셀로나 간의 계약은 유효하며 계약을 조기 종료하려면 이에 따르는 위약금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라리가는 "최근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계약을 놓고 미디어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어 계약서를 살핀 뒤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성명을 낸 배경을 설명하고서는 "계약에 따른 금액이 지급되지 않으면 사무국은 이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스팀을 거쳐 바르셀로나에서만 프로 선수 생활을 해온 메시는 지난 26일 구단에 이적 요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하지만 메시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두고 구단과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2020-2021시즌까지다. 하지만 이 계약에는 올해 6월 10일까지 메시가 계약을 일방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메시는 이 조항이 평소 시즌 종료 시점을 전제로 만들어졌다는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19-2020시즌이 늦게 끝났기 때문에 해당 조항을 지금 적용해도 유효하다는 게 메시의 주장이다.
라리가 엠블럼. |
반면, 바르셀로나는 계약서상 기한이 지났으니 메시는 다음 시즌까지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지금 이적한다면 계약 조기 종료 시 발생하는 일종의 위약금 성격의 바이아웃 금액 7억유로(약 9천850억원)를 메시를 영입하는 구단으로부터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가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천문학적 액수의 바이아웃 조항은 메시의 이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지에서는 메시의 아버지와 바르셀로나 구단 회장이 이번 주중 만나서 협상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또한, 라리가가 이례적으로 특정 선수의 계약 내용을 공표하며 구단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서는 메시가 떠나는 게 두려워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31일 라리가의 성명 발표 소식을 전하면서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이 지난 6월 스페인 언론과 한 인터뷰 내용을 떠올렸다.
당시 테바스 회장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이적했을 때 라리가는 재정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TV 중계권료나 시청자 수도 줄지 않았다. 하지만 메시가 떠난다면 다를 수 있다. 리그에 큰 영향을 수 있다"고 말하고는 메시가 라리가에서 은퇴하기를 바랐다.
한편, 라리가의 성명에도 메시는 현지시간 31일부터 시작하는 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 소집훈련에 불참한다.
메시는 소집에 앞서 전날 선수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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