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15일 중·참의원 양원 총회로 차기 총재 선출 가닥
여론조사 1위 이시바 절대 불리…출마 포기 방안 검토 중
관망하던 스가, 입후보 결심 굳혀…니카이 간사장 지지 얻어
기시다, 파벌 1·2위 ‘호소다파’·‘아소파’ 수장 만나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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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일본 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는 3인. (왼쪽부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무조사(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연합, 123r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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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지난 28일 사퇴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방법과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차기 대권을 향한 잠룡과 그들을 후원하는 집권 자민당 내 파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31일 NHK,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다음 달 1일 총무회를 열어 차기 총재 선출 방식을 확정한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현직 총리의 유고에 따른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시간이 걸리는 전국 당원 투표는 건너뛰고 국회의원 394명과 도도부현(광역단체) 대표 141명 등 535명만의 투표만으로 치르는 약식 선거로 가닥이 잡혔다고 NHK는 보도했다.
정식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이 각각 동수의 394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당원 투표는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그 결과를 394표로 환산한다.
자민당은 다음 달 13~15일 중·참의원 양원 총회를 통해 차기 총재를 선출한 뒤, 4일간의 연휴가 시작되는 19일이 되기 전 임시국회를 소집해 새 총리를 지명하는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의 당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게 됐다. 일반 당원 및 지방 지지층이 튼튼한 반면, 자신의 계파 의원이 전체 의원의 5%(19명)도 안되는 데다 아베 총리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 선거에는 출마를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30일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임 총리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 34.3%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14.3%),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13.6%),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0.1%),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무조사(정조)회장(7.5%) 등의 순이었다.
자민당 내 7개 계파가 어느 후보를 지원하느냐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며 관망세를 보이던 스가 장관이 입후보 결심을 굳히며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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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유력 3인. [연합, 제작=신동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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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스가 장관은 총재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선거에 출마하겠다.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고, 니카이 간사장은 자신의 계파 표를 몰아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도 함께 자리했다.
당초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정조회장은 스가 장관에 밀리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자민당 내 다수 계파 수장들을 빠르게 만나며 세를 규합하고 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자민당 내 파벌 서열 1, 2위인 ‘호소다파(98명)’와 ‘아소파(54명)’의 수장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자민당 간사장,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회동한 것을 비롯해 전직 총리였던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 등 자민당 내 주요 인사들과 차례로 만나 협력을 부탁하며 표 다지게 나섰다.
다만, 호소다파 내부에선 독자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31일 열리는 파벌 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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