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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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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달라졌다'…'꼴찌 반란'의 원동력은 향상된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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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컵대회서 전 경기 블로킹 10득점 이상 달성…우승에 결정적 요인

박철우·러셀·김명관 덕에 사이드 블로커 높이 향상돼 블로킹에 자신감

연합뉴스

기뻐하는 장병철 감독과 박철우
(서울=연합뉴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과 박철우가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뒤 포옹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제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자프로배구에서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로 밀렸던 한국전력의 장병철(44) 감독은 매 경기, 팀이 보완할 점을 찾고 연구했다.

"한국전력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장 감독은 "아직 멀었다. (10월에 개막하는) V리그 정규리그를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블로킹'에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대회 중 자주 "우리 팀에 매 경기 블로킹 득점 10개 이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도 블로킹 16개를 성공해 '전 경기 블로킹 10개 이상'을 달성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25-18 19-25 25-20 23-25 20-18)로 꺾고 우승해 '꼴찌 반란'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연합뉴스

6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안요한
(서울=연합뉴스) 한국전력 센터 안요한(왼쪽)이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블로킹 향상'은 비시즌 내내 한국전력이 내세운 목표였다.

라이트 박철우(35, 199㎝)를 영입하고, 장신 세터 김명관(23, 195㎝)을 주전으로 고정하면서 한국전력 사이드 블로커 높이는 크게 향상했다.

키 205㎝의 외국인 레프트 카일 러셀(27)도 준수한 블로킹 능력을 갖췄고, 레프트 이승준(20, 195㎝)도 높이 향상에 도움을 줬다.

여기에 6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센터 안요한(30, 200㎝)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한국전력은 컵대회 예선 3경기에서 블로킹 득점 39개를 해, 세트당 평균 3.545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준결승, 결승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현대캐피탈(준결승)전에서 10개, 대한항공(결승)전에서 16개의 블로킹 득점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전력은 총 65개, 세트당 3.10개의 블로킹 득점을 했다.

센터 안요한이 13개, 조근호가 12개를 성공했고, 세터 김명관은 센터보다 많은 16개의 블로킹 득점을 했다.

러셀이 6개, 박철우가 5개를 성공하며 '높아진 사이드 블로커의 높이'를 과시했다.

지난해 컵대회에서 한국전력은 3패로 예선 탈락했다. 당시 한국전력은 3경기 블로킹 단 13개만 성공해, 세트당 1.182로 최하위에 그쳤다.

2019-2020시즌 V리그 정규시즌에서도 한국전력은 높이 싸움에서 밀렸다.

한국전력은 세트당 블로킹 성공 2.00개로 7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세트당 블로킹 성공 3.10의 수치가 근거다.

이번 여름 제천에서 한국전력은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 트로피와 함께 "높이 싸움에서 타 구단에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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