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해에는 나도 준비 부족…올해는 달라야죠"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 |
(제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장병철(44) 한국전력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처음 우승컵을 들고도 눈물을 보이거나, 크게 웃지 않았다.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 뒤 장 감독의 시선은 2020-2021시즌 V리그를 향했다.
한국전력은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25-18 19-25 25-20 23-25 20-18)로 꺾고 우승했다.
2016, 2017년에 컵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전력은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장 감독은 "한국전력 코치로 2016, 2017년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감독으로 우승하니 기분이 조금 더 좋기는 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우리 선수들은 한 단계 올라가는 과정이다. 이번 대회는 팀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성과가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일 뿐이다"라며 "정규리그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10월 중순에 개막할 예정인 V리그를 화두에 올렸다.
2019년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은 장병철 감독은 그해 컵대회에서 3패로 예선 탈락했다. V리그 정규리그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장 감독과 한국전력은 팀 체질 변화에 나섰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라이트 박철우와 레프트 이시몬을 영입해 공격과 수비를 강화했다.
2년 차 장신 세터 김명관을 주전으로 기용하는 과감한 선택도 했다.
장 감독은 "베테랑이 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됐다. 박철우는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했고, 중요한 순간에는 득점했다"며 "이시몬도 수비에서 잘 받쳐줬다"고 했다.
아직 어린 김명관에게는 '성장'을 기대했다.
장 감독은 "김명관이 작년보다는 좋아졌다. 그러나 오늘 결승전에서도 순간순간 경기를 어렵게 만드는 실수를 한다"며 "정규리그를 앞두고 보완할 점이 있다"고 했다.
장 감독은 자신도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나부터 준비가 부족했다. 선수를 구성하고, 지도하는 방법 등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장 감독과 한국전력은 함께 성장했다.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장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이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많은 분이 도와주셔셔 컵대회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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