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에 오른 뒤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와 주먹을 맞대는 카일 러셀(오른쪽).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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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프로배구 남자부 컵대회 정상에 올렸다. 새로 합류한 카일 러셀(27)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MVP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25-18, 19-25, 25-20, 25-23, 20-18)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2016, 17년 우승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러셀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30표 중 20표(박철우 9표, 김명관 1표)를 얻어 MVP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V리그 최하위였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높은 확률을 가졌다. 하지만 구슬 운이 따르지 않았다. 5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미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2m 6㎝ 장신이다.
우승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국전력 안요한(왼쪽부터),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한국전력 러셀, 주장 박철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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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러셀은 지난 3시즌 동안 리시브를 하지 않는 라이트로 뛰었다. 결국 컵대회 전 연습경기부터 이번 대회 조별리그까지 상대 목적타 서브에 고전했다. 공격력이 좋았지만 리시브에서 어려움을 느끼면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를 이겨냈고, 이번 대회 뛰어난 활약을 펼쳐 MVP에 올랐다. 다음은 러셀과 1문1답.
-소감은.
"정말 흥분된다. 한국에서 첫 해인데 영광스럽다. 내가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이 생각난다. 아내(이유하씨)와 아내의 가족도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자기를 가르쳐준 모든 코치들도 생각난다."
-연습경기 때 부진했는데.
"한국에 오기 전부터 (외국인 선수가 1명뿐이기 때문에) 살아남는 게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경기 때 에너지와 연습 때 에너지가 다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대회 한국전력의 평가는 언더독이었다.
"잘 할 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이 어떤지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러셀은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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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박철우는 어떤 선수인가.
"경험이 많고, 대단한 리더다. 나는 그를 '레전드'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 쌓은 커리어를 알고 있다. 코트에서 같이 뛰어 좋고, 오늘도 정말 대단했다."
-상금(300만원)은 어떻게 쓰려고 하나.
"상금은 아내를 위해 쓰겠다."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다.
"16살 때부터 길렀는데 그때는 안 어울린다고 들어서 기르지 않다가 18살 때부터 다시 길렀다. 사람들이 잘 어울린다고 해서 쭉 길러오고 있다. 내 스타일이 됐다."
제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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