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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스카우트 사라졌다… 코로나 시대, 미국 도전 암초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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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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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2019년은 KBO리그 경기장에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가장 많이 몰린 시기 중 하나로 기억된다. “여긴 왜 왔을까” 싶은 경기에도 간혹 MLB 스카우트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등의 등판 때는 5~10명의 스카우트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고교 야구에도 꽤 많은 스카우트들이 와 어린 선수들을 꼼꼼하게 지켜봤다. MLB 스카우트들은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라며 경기장 방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으나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몇몇 선수들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 해외 무대로 향했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경기장에 MLB 스카우트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5월 개막 당시부터 경기장을 찾은 MLB 스카우트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해 같았다면 28일 인천 SK전에 등판한 양현종(32·KIA)을 지켜보기 위해 몇몇 스카우트들이 와 중앙 관계자석에 자리를 잡았겠지만 이날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해 김광현 때문에 수많은 MLB 스카우트들을 안내해야 했던 SK 관계자는 28일 “올해는 MLB 스카우트를 하나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또한 “의사들은 있는데 방문하겠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유력한 도전자인 나성범의 소속팀인 NC 또한 "관중 입장이 시작된 뒤 1명만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첫 번째 이유는 MLB 스카우트들이 코로나 사태로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감염 위험이 급증함에 따라 동아시아 스카우트들도 구단 측의 지침을 받아 외부 활동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구단들이 스카우트들의 출입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부분도 있다. 관중을 받았던 8월 들어서야 조금씩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 또한 작년에 비하면 크게 위축됐다.

이처럼 자의든, 타의든 원인이야 다양하지만 스카우트들의 현장 방문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TV로 언제든지 경기를 볼 수 있지만 MLB 구단들은 결국 현장에서 마지막 결단을 내린다. MLB 도전을 꿈꾸는 몇몇 국내 선수들, 그리고 일부 외국인 선수들로서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쇼케이스’ 기회가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 한편으로 에이전트 등 관계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MLB 팀들의 국제 스카우트 동력이 예전만 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사실 MLB 스카우트들은 이미 도전자들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축적된 자료만으로도 영입 결정을 내리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그 자료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하고, 약점으로 분류됐던 부분을 얼마나 개선했는지는 끝까지 눈으로 지켜보길 원한다. 그런 측면에서 MLB 도전을 꿈꾸는 선수들이 코로나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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