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출신' 임동혁 24점…대한항공, 우리카드 제압하고 결승 진출
공격하는 한국전력 러셀 |
(제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컵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전력은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혈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19-25 25-12 19-25 25-20 17-15)로 꺾었다.
대한항공도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0(25-22 32-30 25-17)으로 승리했다.
2006년 시작한 컵대회에서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이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 2017년 연속해서 우승한 한국전력은 대회 3번째,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최다 타이인 4회 우승 이력이 있는 대한항공은 5번째 우승 트로피 수집을 노린다.
결승전은 2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강스파이크 다우디 |
경기 전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지난해 이번 대회에서 3패에 그쳤던 우리 팀이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A조 예선에서는 V리그 정규리그를 염두에 둔 실험에 무게를 뒀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준결승을 앞두고 "오늘부터는 주전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경기에 돌입해서도 두 팀은 팽팽하게 싸웠다.
현대캐피탈은 라이트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의 화력에 센터 신영석, 최민호의 노력한 중앙 속공을 주로 썼다.
한국전력은 라이트 박철우와 레프트 카일 러셀 쌍포로 응수했다.
승부는 5세트까지 흘렀고, 듀스 접전이 끝난 뒤에야 승자가 결정됐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에게 공격을 집중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5세트에서도 러셀과 박철우에게 공격을 분배했다.
러셀은 14-14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시우의 퀵 오픈으로 다시 15-1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민호가 서브 범실을 해 현대캐피탈은 15-16으로 밀렸다.
현대캐피탈은 또 다우디에게 의지했다. 그러나 다우디의 후위 공격을 한국전력 이승준이 블로킹했다.
혈전의 승자는 쌍포를 지닌 한국전력이었다.
이날 최다 득점자는 27점을 올린 다우디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서는 다우디 외에 10점 이상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한국전력은 러셀이 25점, 박철우가 18점을 올렸다.
대한항공 임동혁 강스파이크 |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제천의 아들' 임동혁이 대한항공에 결승행 티켓을 선물했다.
남자배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A조 예선을 3승으로 통과한 뒤, 준결승전까지 승리해 한국 무대에서 치른 공식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산틸리 감독이 "엄청난 재능을 갖췄다"고 칭찬한 임동혁이 준결승 승리의 주역이었다.
제천의림초, 제천중, 제천산업고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입단한 '제천의 아들' 임동혁은 고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 비예나는 스페인 국가대표로 유럽선수권 예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산틸리 감독은 "정규리그에서도 임동혁과 비예나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라며 임동혁의 기를 살렸고, 임동혁은 컵대회에서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임동혁은 준결승에서도 나경복(우리카드)과의 토종 라이트 맞대결에서 판정승했다.
이날 임동혁은 69.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4득점 했다. 나경복은 20점(공격 성공률 47.5%)을 올렸다.
둘의 개인 성적은 팀의 승패로 직결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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