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켜보는 신영철 감독 |
(제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패배를 통해 교훈을 얻고, 희망을 발견했다.
준결승전 패배로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물러나면서도 "조금 더 보완하면 10월에 개막하는 V리그는 더 재밌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22-25 30-32 17-25)으로 패했다.
경기 뒤 만난 신 감독은 "대한항공이 한 수 위다. 그 팀과 경기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많이 느꼈을 것이다. 나 또한 어떻게 정규리그를 준비해야 할 지 느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주요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주문도 했다.
노재욱(삼성화재)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할 세터 하승우를 향해서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강약을 조절하며 공을 배분하는 모습을 잘 봤을 것이다. 하승우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했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전 레프트 한자리를 놓고 경쟁할 한성정과 류윤식에게도 '한 달 동안 해야 할 일'을 과제로 안겼다.
신 감독은 "한성정은 더 과감하게 경기해야 한다. 젊은 선수인데 주춤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그 나이에서는 실패를 거듭하고 성장해야 좋은 서수가 된다. 공격과 서브, 수비에서 모두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류윤식은 리시브가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공격을 할 때 무리하게 대각으로 틀어 때리는 버릇이 있다. 확률 낮은 공격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무관중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 |
이번 대회에서 우리카드는 외국인 레프트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를 원포인트 서버로만 활용했다.
알렉스는 컵대회가 개막하기 전에 왼손을 다쳤다. 공격과 블로킹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는 정규리그에서는 팀 전력이 크게 향상한다.
신 감독은 "알렉스가 들어오면 공격력, 블로킹 모두 좋아진다. 한 달여의 준비 기간에 착실하게 준비하면 정말 재밌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카드는 2019-2020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중 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해 '우승팀'이 아닌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달았다.
신 감독과 구단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변화를 꾀했다. 세터 노재욱과 김광국, 레프트 황경민, 센터 김시훈을 삼성화재로 보내고 레프트 류윤식, 송희채, 세터 이호건을 받았다.
도약을 위해서는 모험도 감행해야 한다는 게 사령탑과 구단이 판단이었다.
신영철 감독은 V리그 우승을 목표로 다시 변화를 준비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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