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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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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총격' 여파…NBA·MLB 이어 NFL·NHL로 전방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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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9개팀, 훈련 중단…NHL, 플레이오프 이틀 연기

연합뉴스

NFL 테네시 타이탄스 선수들이 훈련 취소 결정에 대해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총격 사건의 여파가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경기 보이콧으로 행동에 나선 미국프로농구(NBA), 메이저리그(MLB)에 이어 미국프로풋볼(NFL),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미국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인 NFL의 9개 팀이 28일(한국시간) 일제히 훈련을 취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애리조나 카디널스, 시카고 베어스, 덴버 브롱코스, 그린베이 패커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로스앤젤레스 차저스, 뉴욕 제츠, 테네시 타이탄스, 워싱턴 풋볼팀(전 워싱턴 레드스킨스)이 항의 차원에서 훈련 취소를 결정했다.

베어스 구단은 성명을 내고 "인종차별과 경찰의 야만성 등 우리 사회의 실제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훈련을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FL은 9월 11일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휴스턴 텍산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시즌을 출발한다.

9월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훈련 중단 사태에도 NFL 사무국은 선수들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다.

NFL 사무국은 선수노조와 함께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어느 때보다 단합돼 있으며 분노와 좌절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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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취소된 NFL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의 홈구장
[AP=연합뉴스]



그동안 사태를 관망하던 NHL도 뒤늦게 대열에 합류했다.

NHL은 28∼29일 예정된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4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8개 팀 모두가 구조적인 인종 문제와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뜻에서 경기 보이콧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는 지난 24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비무장 상태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심지어 어린 아들 3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블레이크에게 총격이 가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들끓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주를 연고지로 하는 NBA 밀워키 벅스에서 시작된 경기 보이콧 움직임은 들불처럼 번져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전체로 확대됐다.

MLB는 27일 3경기, 28일에는 총 7경기가 취소됐다.

다만 경기 보이콧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27일 경기를 보이콧한 NBA는 이미 플레이오프 재개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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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플레이오프 이틀 연기 결정
[AP=연합뉴스]



경기 보이콧은 단발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대신 여진은 계속될 수 있다는 게 미국 현지 언론들의 전망이다.

MLB, NFL의 사례에서 보듯 모든 팀이 경기·훈련 보이콧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MLB 뉴욕 메츠의 슬러거 도미니크 스미스는 27일 경기 후 "긴 하루였다. 가장 힘든 것은 이런 문제들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을 보는 일이었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선수들 간에도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는 쪽이 있는가 하면 스포츠가 무슨 상관이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또한 클럽하우스 리더의 성향, 구단 임원들의 가치관에 따라서도 구단마다 대응은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발생할 내부적인 반목과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걸릴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내다봤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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