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 슈칸분슌 “후임에 이시바 대신 스가 선출하려”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오전 도쿄에 있는 게이오대학병원을 일주일 만에 다시 방문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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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28일 예정된 코로나19 대책 회의 결과를 기자회견에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27일 보도했다. 관저 기자회견은 지난 6월18일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리의 건강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언급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이달 17일에 이어 일주일 만인 지난 24일에도 병원 검사를 받으면서 건강이상설이 일파만파 확대됐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도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관저와 자민당 내에서는 ‘사임설’에 선을 긋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한 간부는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건강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또 아베 총리를 배출시킨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중진 의원들도 “코로나 확산으로 경제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는데 지금 물러설 수 없다”며 ‘사퇴불가’ 분위기가 강하다. 아베 총리의 이번 기자회견은 건강이상설을 불식하고 코로나19 대책을 주도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의 건강 문제가 계속 확산되면서 집권 자민당 내에선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이 보도했다. 자민당 규칙을 보면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할 경우 원칙적으로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하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 당 대회를 열지 않고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양원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선출하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이자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소수 계파 수장이기 때문이다.
또 아베 총리는 당초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을 포스트 아베 후보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아베 총리의 의중에 있는 사람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라고 주간지는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스가 관방장관이 관광 활성화 정책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그에게 힘이 실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27일 보도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 몸 상태에 관해 “하루에 두 번 정도 만나고 있는데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포스트 아베’ 후보 중 1명으로 꼽히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물어도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직 1년이나 남은 이야기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 임기를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을 내비치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내 두번째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부총재가 이날 저녁 도쿄에서 사토 쓰토무 전 총무상 등과 저녁 모임을 했다고 전했다. 파벌 긴급 모임 성격 이 회동에서 향후 정국 운영과 포스트 아베 관련 파벌 차원 대응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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