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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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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플레이오프, 선수들 경기 거부로 결국 중단… “위스콘신주 흑인 피격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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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됐다가 간신히 재개장한 미국프로농구(NBA)가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보이콧’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최근 발생한 흑인 남성 피격 사건에 항의하는 뜻에서 선수들이 출전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NBA 사무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밀워키 벅스와 올랜드 매직, 휴스턴 로케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LA 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밀워키 선수단은 이날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 있는 NBA 캠퍼스에서 가장 먼저 진행될 예정이었던 올랜도와의 1라운드 5차전을 앞두고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올랜도 역시 선수들이 경기 시작 4분을 남기고 코트를 떠나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뒤를 이어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 레이커스와 포틀랜드의 경기도 잇따라 취소됐다.

이들은 지난 24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들에게 총격을 받은 사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경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크는 아들들이 보는 앞에서 총에 맞았으며, 결국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경찰관들의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으며, 밀워키 선수들도 전날부터 경기 보이콧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마이크 부덴홀저 밀워키 감독은 경기에 앞서 “변화를 원하는 마음과 공감대는 커다란 도전”이라며 “커노샤와 밀워키, 위스콘신에 더 나은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경기는 그 뒤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밀워키 구단은 곧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28일 예정된 토론토 랩터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 역시 양 팀 선수들이 보이콧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거부가 계속될 경우 NBA 플레이오프 진행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앞서 지난 5월에도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 스포츠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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