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젊은 선수들이 펄펄 난다. 삼성화재의 득점 루트가 다양해졌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무척 높았다. 매 시즌 득점 부문 최상단에는 삼성화재의 외인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타이스, 그로저, 레오, 가빈 등 여러 해결사가 거쳐 갔다.
시대가 달라졌다. 최근에는 외인과 더불어 국내선수까지 고르게 잘하는 팀이 상위권에 올랐다. 팀 스포츠인 만큼 코트 내 경기력의 조화가 필요했다. 외인만 바라보기에는 위험 부담도 컸다. 압도적인 공격력을 갖추지 못하거나 부상 등으로 주춤하면 방법이 없었다. 지난 시즌 산탄젤로가 그랬다. 삼성화재는 7개 구단 중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됐다. 삼성화재는 지난 22일 현대캐피탈과의 첫 경기서 라이트 외인 바토즈 크라이첵(등록명 바르텍)에게 공격점유율 58.33%를 맡겼다. 바르텍은 경기 최다인 32득점(공격성공률 50%)을 터트렸다. 그러나 팀은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한계가 분명했다.
24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달랐다. 바르텍(18득점·공격성공률 48.48%)과 함께 레프트 정성규(17득점·공격성공률 56%)가 맹활약했다. 레프트 황경민도 블로킹 5개 포함 12득점(공격성공률 29.41%)으로 뒤를 이었다. 센터 박상하, 김정윤 등의 지원사격도 좋았다. 고희진 신임 감독은 부임 후 첫 승리를 맛봤다.
토종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이 통했다. 젊은 선수들이 때마침 두각을 나타냈다. 정성규는 지난 시즌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해 신인선수상을 거머쥐었다. 26경기 92세트서 149득점(공격성공률 52.09%)으로 공격에서 가능성을 뽐냈다.
황경민도 천군만마다. 2018~2019시즌 전체 2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그는 지난 시즌 공수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30경기 105세트서 320득점(공격성공률 49.63%), 리시브 효율 46.32%를 자랑했다. 지난 4월 말 대형 트레이드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황경민·노재욱·김광국·김시훈-류윤식·송희채·이호건). 정성규와 황경민 조합을 앞세우면 플레이를 다양화할 수 있다. 삼성화재의 새 시즌 전망이 밝아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 위: 정성규, 아래: 황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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