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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 총격사망 격렬 시위에 위스콘신 주 방위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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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4일(현지 시각) 제이컵 블레이크 총격 사건에 대해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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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 시각) 비무장 흑인이 어린 세 아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이 발생한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자 시위를 막기 위해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24일 커노샤의 주요 시설 보호를 위해 125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커노샤엔 이날 오후 8시 이후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앞서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는 커노샤 한 주택가에서 경찰관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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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각) 미국 위스콘신 케노샤에서 제이컵 블레이크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성난 시위대는 경찰차와 트럭을 불태웠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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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민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블레이크는 거리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으로 걸어가고 그 뒤를 백인 경찰관 여러 명이 쫓아갔다. 블레이크가 운전석 쪽 차 문을 열고 차량 안쪽으로 고개를 숙이는 순간 그의 바로 뒤에 있던 경찰관이 그의 상의를 손으로 잡아끌면서 총을 수차례 발사했다. CNN에 따르면 당시 차 안에는 블레이크의 3살, 5살, 8살 난 아이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블레이크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를 촬영한 동영상은 트위터에서 240만회 조회됐다. 사건이 소셜미디어 등으로 퍼지자 사건이 일어난 커노샤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사건이 발생한지 몇 시간만에 시위대 수백명이 모였다.

시위대는 사건 현장에 모여 경찰차를 부수고 케노샤 주정부 빌딩 창문을 깼다. 시위 도중 법원 근처에서 화재가 일어나 인근 중고차 판매 주차장에 있던 차량 수십대가 전소했다. 24일 새벽은 덤프트럭 수십대와 쓰레기 트럭이 불탄 채 거리에 방치됐다. 법원과 행정 건물은 이날 모두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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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비무장 흑인 제이컵 블레이드의 이름이 바닥에 적혀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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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안타라미안 케노샤 시장은 기자 회견에서 "경찰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도 "어젯밤에 케노샤에서 일어난 폭동과 약탈은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3개월 만에 벌어진 일로 주정부는 시위가 격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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