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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뉴질랜드 성추행 사건' 외교부 강한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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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송구...뉴질랜드 측과 소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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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연합뉴스


청와대가 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 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질책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4일 화상으로 열린 외교부 실국장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뉴질랜드 성비위 사건'으로 규정한 뒤 청와대로부터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정상간 통화에 이르기까지 외교부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이첩받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는 이를 검토해 신속히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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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28일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하는 모습.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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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최근 해당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직접 감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이 청와대의 조사 결과를 공개 석상에서 언급하고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알린 것은 이례적이다. 성추행 피해자인 뉴질랜드인 W씨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이번 한국외교관의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공정한 재수사가 이뤄지도록 청원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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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인 성추행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 A씨.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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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 7월 28일 한국·뉴질랜드 정상 통화 시 제기돼 우리 정부의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문제의 정상통화 사태가 벌어진지 약 한 달 만에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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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W씨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일부. 피해자와 가해자의 실명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피해자는 조력자(변호사) 입회하의 증언 기회를 한번도 받지 못했다(붉은 실선)며 공정한 재조사를 청와대에 청원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피해자가 조력자와 함께 진술하고 싶다는 요청을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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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향후 외교부는 성비위 사안에 대해서는 발생시기와 상관없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이며, 관련 조항의 보완 및 내부 교육의 강화를 지시했고, 본 사건이 공정히 해결될 수 있도록 뉴질랜드 측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본부 간부들과 공관장들이 더욱 더 유의해 행실에 있어서 모범을 보이고, 직원들을 지도·관리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국 외교관 A씨는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1~12월 사무실에서 현지 직원 W씨의 민감한 신체 부위를 3차례에 걸쳐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 외교부 조사에서 A씨는 감봉 1개월로, 통상 감봉 3개월인 성희롱 징계보다 가벼운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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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언론이 이번 사건에 대한 이상진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 해명에 대해 보도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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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뉴질랜드 법원은 지난 2월 A씨에 대해 성추행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한국 외교부는 뉴질랜드 외교부로부터 이 영장의 집행 협조 요청을 받았지만 ‘외교관 면책 특권’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 같은 사실을 비공개했지만 지난 4월 뉴질랜드 언론의 보도로 알려졌다. 국내외에서 논란이 커졌지만, 외교부는 규정에 맞게 조치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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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뉴질랜드 정상통화에서 저신다 아던 총리로부터 한국 외교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항의를 받는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지난 4일 정의당과 미래통합당 의원 출신의 두 여성 정치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외교부의 대응이 “답답하다”고 지적도 했었다. 이정미 전 정의당 의원과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서도 제2, 제3의 성범죄 사건이 계속될 것이라며 강 장관의 강단 있는 일 처리를 주문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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