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대구→서울E' 고재현, "U-20 멤버들이 데뷔골 축하해줬어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청평] 이현호 기자=프로 3년 차 고재현(21, 서울이랜드)의 K리그 데뷔골 소식에 U-20 월드컵 멤버들이 축하를 건넸다.

고재현은 지난해 여름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출전한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끌었다. 조별리그 포르투갈전, 16강 한일전, 4강 에콰도르전에 출전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초중고부터 프로 데뷔팀까지 대구에서만 뛴 고재현은 정정용 감독이 부임한 이랜드로 최근 임대 이적했다.

이랜드 이적 후 곧바로 출전 기회를 늘렸다. 고재현은 선발로 나섰던 지난 14라운드 전남 원정(2-1 승) 후반 1분에 선제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찔러준 이상민의 롱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왼발 발리골로 연결했다. 프로 데뷔골 주인공 고재현을 '인터풋볼'이 경기도 청평의 이랜드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K리그 데뷔골 축하한다. 몇 번이나 돌려봤나.

감사하다. 계속해서 골장면 돌려보고 있다. 제 SNS에도 골장면 영상을 올렸다. 생각날 때마다 보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골을 좀 넣었다. 그래도 이번에 넣은 골이 가장 멋지게 들어갔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른발잡이인데 데뷔골은 왼발로 넣었다. 원래 왼발도 잘 찼나?

그냥 때렸는데 들어갔다. 대구에서 연습경기 중에 비슷한 골을 넣은 적이 있다. 전남전에서 패스를 받자마자 그때 생각이 났다. 옆에서 (김)민균이 형이 계속 달라고 불렀는데 과감하게 슈팅했다. 딱 들어가더라.

-아직 골이 없었기에 욕심이 났을 것 같다.

주변 형들이 "이제 데뷔골 넣을 때 되지 않았냐"고 하셨다. 저도 조금 스트레스를 받았다. U-20 월드컵 같이 다녀온 엄원상, 오세훈 등이 K리그에서 골을 많이 넣고 있어 자극을 받았다. 저도 정말 넣고 싶었다. 집착하니까 더 안 되는 거 같아서 마음을 비웠는데 전남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그날 어시스트한 이상민, 결승골을 넣은 곽성욱이 "재현이 왼발슛 처음 본다"고 하더라.

그렇잖아도 코치님들, 형들이 "왼발이라서 들어간 거 아니냐"고 놀린다. 제가 "원래 승부사는 중요할 때 주발이 아닌 반대발로 골 넣는다"고 답해줬다. 서로 놀리면서 기뻐해주셨다.

-데뷔골이라서 연락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U-20 월드컵 멤버들한테 특히 축하를 받았다. 정정용 감독님과 같은 팀이어서 그런지 (이)강인이가 우리팀 경기를 자주 챙겨보더라. 평소에도 제 경기 찾아보고 격려해줬다. 이번에도 데뷔골 넣자마자 "골 넣을 줄 알았다"고 먼저 연락 왔다. 큰 힘이 된다. 동생인데도 항상 먼저 연락을 준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U-20 월드컵 미드필더 단체사진. 김세윤, 고재현, 이강인, 정호진, 박태준(왼쪽부터)-유스부터 프로 데뷔까지 줄곧 대구에만 있었다. 이번에 이랜드 임대 이적 배경은?

제 의지가 컸다. 이랜드로 가고 싶다고 하니 정정용 감독님도 반겨주셨다. 대구에서 황순민 형, 김선민 형이 "넌 기회를 더 받으면 충분히 더 클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아무래도 대구에서는 기회를 받기 어려우니까 정정용 감독 계시는 이랜드에서 성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 믿고 왔다.

-프로 생활 첫 이적이다. 그날 기억은?

처음 이랜드 왔을 때 U-20 대표팀에 소집된 기분이었다. 정정용 감독님과 인창수 코치님, 임재훈 전력분석관도 있었다. 모두 U-20 월드컵 때 함께 했던 분들이다. 대구에서 같이 있었던 손석용 형, 서재민 형도 있었다. 모두 잘 챙겨줘서 금세 적응했다.

-대구에서는 아쉬워했다고 들었다.

대구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정책이 있다. 저도 그걸 잘 알지만 당장 경기에 뛰고 싶었다. 의지가 강했다. 임대 얘기를 하니 조광래 사장님께서 아쉬워하셨다. 떠나기 전 날 대구 연습경기 찾아가서 인사드렸다. 경기 90분 동안 조광래 사장님 옆에 앉아서 조언을 들었다. "계속 지켜볼 테니 많이 발전하고 오라"고 하셨다. 저를 아껴주신다는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를 텐데.

걱정이 많다. 제가 원해서 임대 왔는데 여기서 경기를 못 뛰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혼자 캐리어 끌고 KTX 타고 올라왔다. 기차 안에서 마지막이라고, 죽기 살기로 하자고 다짐했다. 간절했던 그 생각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6개월간 이랜드에서 얻고 싶은 목표는.

대구에서는 주로 교체로 들어갔다. 불규칙했기 때문에 제 능력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이랜드에서는 선발 기회를 여러 번 받았다. 경기 템포에 적응하면서 골도 넣고 제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 최대한 경험을 많이 쌓아서 이랜드가 K리그1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겠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서울이랜드FC,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