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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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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압승' 스리랑카 여당, 헌법 개정 추진…대통령 권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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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3선 금지 등 폐지될 듯…대통령-총리 '라자팍사 형제' 정국 주도

연합뉴스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왼쪽)와 마힌다의 동생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A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달 5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스리랑카 여당이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한다.

스리랑카 정계는 현재 대통령, 총리는 물론 내각 일부까지 라자팍사 가문 출신에 의해 완전히 장악된 상태다.

21일 데일리미러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헌법 개정을 원했고 국민은 우리에게 권한을 줬다"며 "헌법 개정은 첫 번째 과제"라고 밝혔다.

라자팍사 가문이 이끄는 여당 스리랑카인민전선(SLPP)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225석 가운데 145석을 차지했다. 군소정당을 포함한 여당 연합은 개헌 의결 정족수인 의석 3분의 2(150석) 이상을 확보했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 현행 헌법 때문에 많은 제약과 맞닥뜨려야 했다"며 대통령 권한을 제한하고 3선을 금지한 조항 등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은 이번 헌법 개정을 통해 각료 임면권, 의회 해산권 등도 대통령 권한에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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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왼쪽)이 동생 고타바야 라자팍사 현 대통령 앞에서 선서하고 총리로 취임했다. [EPA=연합뉴스]



스리랑카는 현재 대통령 중심제에 의원내각제가 가미된 정치 체제를 운용 중이다.

대통령 권한을 축소한 현 헌법은 라자팍사 가문이 권좌에서 밀려난 때인 2015년 개정됐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형 마힌다 현 총리와 함께 2005∼2015년 10년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했다. 당시에는 마힌다가 대통령을 연임했고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은 고타바야가 역임했다.

형제의 승승장구는 2015년 1월 예상치 못한 마힌다의 3선 실패로 갑자기 막을 내렸다.

마힌다를 누르고 대통령이 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전임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총리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내용으로 헌법을 개정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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