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미국 걸스카우트연맹, 108년 만에 최초로 흑인 CEO 임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걸스카우트연맹이 첫 흑인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했다. 걸스카우트는 1912년 창설된 이래 흑인이 CEO를 맡은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초창기에는 단원을 인종에 따라 분리해 인종차별적인 면이 있었다. 미 CNN은 “걸스카우트가 획기적인 단계를 맞았다”고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주디스 배티 신임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 CEO /CN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걸스카우트연맹은 변호사 주디스 배티를 차기 CE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배티는 이달 퇴임한 실비아 아세비도를 이어 걸스카우트의 CEO를 맡게 된다.

배티는 고향인 뉴욕 나소카운티 지부에서 걸스카우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 단위 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배티의 어머니 역시 걸스카우트 단원이었다. 그외에도 그는 미국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의 임원 겸 선임 법률고문으로 재직했다. 일본 내 엑슨모빌 계열사에서는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흑인 법무 자문위원이었다.

걸스카우트는 ‘모든 소녀들을 위한 운동’(movement for all girls)이란 취지로 1912년 창설됐지만, 유색인종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녀들의 가입은 받지 않았다. 당시는 짐 크로법(공공장소에서 흑인과 백인의 분리와 차별을 규정한 법)의 영향으로 인종차별이 만연했고, 걸스카우트의 창립자인 줄리엣 고든 로조차 ‘모든 소녀’에 흑인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걸스카우트에 처음으로 흑인이 입단한 것은 1913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종 차별이 심했던 미국 남부에서는 그 이후 1950년대까지 단원을 인종에 따라 분리했다. 남부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녀로 구성된 걸스카우트가 처음으로 등록된 것은 1942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였다. 그로부터 약 30년이 더 지난 1975년에야 최초로 흑인이 걸스카우트연맹 회장에 임명됐다.

미국 걸스카우트에는 청소년 회원 170만명과 성인 회원 75만명이 가입돼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이중 13.1%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17%가 히스패닉, 5.5%가 아시아계였고 71%는 백인이었다.

배티는 “지금까지 걸스카우트가 이뤄온 발전이 자랑스럽다”면서도 “걸스카우트가 더 반인종차별적인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