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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Again 동학개미] 코스피 단기 조정 가능성에…동학개미운동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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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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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랠리를 이어온 코스피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동학개미'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투자에 나선 것처럼, 최근의 조정장이 또 다른 동학개미들에게 투자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증시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도 산재해 있어 동학개미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0포인트(0.52%) 상승한 2360.5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상승 마감했지만 지난 18일과 14일에는 전날 대비 각각 2.46%, 1.23% 급락했다. 특히 18일에는 하루 동안 29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2차 팬데믹 우려와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재확산·미중 갈등·테슬라 배터리데이 등 조정 가능성 커진 코스피

증권가에서는 지난 3월과 같은 패닉 셀링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단기적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의 직접적인 악재가 되는 것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다. 국내 검사 결과 대기 인원이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2만5000명을 넘어서면 확진자 수 증가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17일 연휴 중 국내 일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을 상회하면서 급격히 늘어났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되면서 정부가 내수 부양을 위해 추진하던 소비 쿠폰 정책이 잠정 중단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될 경우 증시 낙폭은 확대될 수 있지만 1차 확산 수준의 급락 가능성은 작다"며 "1차 확산 이후 증시 반등 경험의 학습효과와 당시에 비해 많은 유동성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확산 강도가 낮다면 증시 추가 하락보다는 기간 조정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미·중 갈등 재점화도 국내 증시 악재로 급부상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회담 연기에 대해 "지금 당장은 중국과 대화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깰 것이냐는 질문에 "지켜보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전날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해 더 강화된 제재를 발표하며 사실상 세계의 모든 반도체 제조사가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매각과 관련한 추가 행정명령 등에 잇달아 서명하는 등 여러 제재도 미·중 갈등 뇌관으로 작용 중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로서는 중국에 대한 공격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4차 부양책 협상도 지연되면서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외교 부분에 신경 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의 중국 공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무역 합의가 파기되느냐의 여부로, 파기될 경우 경기에 엄청난 타격을 줘 트럼프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지연도 시장의 잠재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 부양책 발표가 다음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8월 소비절벽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달부터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제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집계되는 것도 시장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또한 증권업계에서는 다음달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발표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 꼽았다. 업계는 배터리데이 발표에서 테슬라가 그동안 비밀리에 펼친 자체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 '로드러너'의 결과물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주가 상승 덕을 크게 본 코스피 대장주인 2차 전지주들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발표는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한국 2차전지 기업 주가엔 이로 인한 영향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은 상황으로 주가가 고점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배터리데이에서 제시할 '배터리 독립'이라는 키워드는 한국 2차전지 섹터 조정 논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한 주간 2차전지 업종은 7.0% 하락하며 코스피 대비 9.4% 포인트 언더퍼폼했다"며 "배터리데이를 앞둔 현재의 타이밍을 고려할 때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배터리데이까지 한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추가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커진 조정 가능성에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 추가 확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조8005억원을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36조9771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코스피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초부터 순매수한 금액만 27조5967억원으로 올해 순매수 금액의 74.63%를 차지했다.

투자 기회를 엿보는 개인투자자들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길어진 저금리 기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투자 대안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4일 기준 50조7922억원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금 비중 늘릴 시기"··· 단기 조정 이후 반등 업종 헬스케어·IT

증권가에서는 상승 랠리를 이어온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증시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은 낮은 만큼 단기 조정장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성급하게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다.

코로나19의 2차 확산, 미·중 갈등 재점화, 미국 대선 등 증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악화되며 투자심리도 악영향을 받은 탓이다. 최근 실적 개선과 경제 재개 기대감으로 증시를 이끌어 온 경기민감주(시클리컬) 업종도 주가 하락 폭이 컸다.

최근 증시에서는 성장주 급등에 이어 경기민감주들이 상승하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18일 급락에 조정장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반등하기 전까지는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시장과는 거리를 둬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성급하게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장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큰 업종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간 조정이 단기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면 조정 이후 빠른 회복력을 나타낼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하고 이익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으로 헬스케어, 화학,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9월 초까지 하락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이나 낙폭은 현 수준에서 1~4%로 추정된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은 다소 잡혀가고 있는 가운데 백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다시 하락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어 "8월 말에서 9월 초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2300포인트 선에 있을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권고한다"며 "그 시점까지는 언택트 관련주들이 재차 대안이 되는 가운데 2300포인트 부근에서 경기 민감주 및 콘택트 관련주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전히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있다. 1차 집단감염 당시와는 달리 현재는 봉쇄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비해 성장률을 방어해줄 통화 및 재정정책 수단이 부족한 데다 경제활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영구적 손실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국가별 편차는 있겠지만 코로나19의 2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점진적 경제 재개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1차 하락 당시를 상기하며 결국 정책 효과가 모든 것을 덮어줄 것을 가정하고 있는 듯하다"며 "그러나 이번 2차 확산에서 투자자들이 인지해야 할 점은 추가적 정책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것과 이 때문에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으나 백신과 바이러스, 방역의 힘을 믿고 경제 재개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문지훈·홍예신·안준호 기자 jhmoon@ajunews.com

문지훈 jhmo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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