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매치에 나선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 한국전력 선수단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온라인을 통해 '라이트 박철우, 레프트 카일 러셀' 조합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센터 진상헌의 모습도 이틀 연속 유튜브에 등장했다.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은 13일 현대캐피탈의 복합 베이스캠프인 충남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연습경기를 치렀다.
OK저축은행은 전날(12일) 현대캐피탈과 연습경기를 했고, 한국전력은 14일에 현대캐피탈과 맞붙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 탓에 팬들을 초청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3구단은 돌아가면서 구단 유튜브로 연습경기를 생중계했고, 팬들이 응원하는 영상도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흘러나왔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인천 주안초등학교·인하부중·인하사대부고에서 함께 뛰고 실업과 프로에서 호흡을 맞춘 30년 지기다.
3명이 함께 식사하다 나눈 대화가 '랜선 연습경기'로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배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부러워하는 훈련 시설을 갖춘 현대캐피탈이 장소를 제공하면서 의미 있는 이벤트가 성사됐다.
배구에 갈증을 느낀 팬들에게 3팀의 랜선 매치는 청량제였다.
12일 경기에는 문성민(현대캐피탈), 13일에는 전진선(OK저축은행)이 일일 해설위원으로 등장해 자신들의 재활 과정을 공개하며 색다른 재미도 안겼다.
한국전력의 좌우 공격을 책임질 박철우와 러셀 |
랜선 매치의 가장 큰 목적은 '실전 훈련'이다.
새 판을 짠 한국전력은 2년 차 세터 김명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라이트 박철우, 새 외국인 선수 러셀의 호흡을 실험했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재미교포 아내를 둔 러셀은 OK저축은행의 '서브 폭탄'을 온몸으로 받으며 '레프트 적응'에 힘썼다.
장병철 감독은 "러셀이 최근 3시즌 동안 (서브 리시브 부담이 거의 없는) 라이트로 뛰었다. 공격과 블로킹에는 강점이 있다. 그런데 아직은 서브 리시브 부문은 보완해야 한다"며 "러셀도 레프트로 뛰겠다는 의지가 있다. 러셀의 서브 리시브가 안정되면 박철우·러셀이 함께 코트에 서는 효과를 누리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러셀은 서브 리시브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경기를 소화했다.
OK저축은행 센터 진상헌 |
지난 시즌 '가빈 슈미트의 통역'으로 일했던 안요한은 한국전력 센터로 등장해 2세트를 끝내는 블로킹 득점을 해 눈길을 끌었다.
2012-2013시즌 한국전력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코트를 떠나 코치와 통역으로 일했던 안요한은 정식 선수 등록을 마쳤고, 6년 만의 V리그 복귀를 꿈꾸고 있다.
OK저축은행의 1호 외부 FA 진상헌은 이틀 연속 코트를 누비며 팀의 새 리더 역할을 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21 24-26 25-19 25-21)로 눌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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