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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살아난 류현진, 남은 숙제는 볼넷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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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전 선발 '에이스 피칭'… 직구 비율 20%에서 37%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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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사진) 본인은 잘 던지지만 불펜 동료들이 불을 질러 승리가 날아간다. 야수들은 수비 실수가 잦고, 타선은 기신기신 점수를 낸다. 한화 시절 낯익었던 광경이 블루제이스에서 재현됐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조류(독수리, 청어치)를 구단명으로 쓴다.

9회말 2사에 날아간 '2승'

류현진은 12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임시 홈' 개막전에서 깔끔하게 던졌다.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2회초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솔로포를 내준 것 말고는 큰 위기 없이 순항했다. 3회초 유격수 보 비셰ㅅ의 실수로 맞이한 1사 1·2루 위기에선 무표정하게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틀어막으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총 투구 수는 92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5.14에서 4.05로 내렸다.

침묵하던 블루제이스 타선은 6회말 보 비셰ㅅ이 역전 3점 아치를 그려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더그아웃에 있던 류현진도 시즌 2승 달성 요건을 채우자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간 얼굴로 손뼉을 쳤다. 하지만 팀이 4―1로 앞선 9회말 2아웃에서 승리가 물거품이 됐다. 마무리 투수 앤서니 배스가 말린스의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았다. 류현진의 '시즌 2승'을 날린 블루제이스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트래비스 쇼의 끝내기 안타로 말린스를 5대4로 눌렀다.

류현진은 개막 첫 2경기에서 9이닝 8실점 했지만, 최근 2경기에선 11이닝 1실점에 그쳤다. 최근 2경기 피안타는 단 3개.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2경기 연속 정말 잘 던졌다. 그는 우리의 에이스"라고 추켜세웠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4년 8000만달러로 영입한 선수인데, 이렇게 던져준다면 한 푼도 안 아깝다"고 평했다.

"다음엔 볼넷 없는 경기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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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경기를 치를수록 특유의 제구력이 살아나고 있다. 구속도 상승 곡선이다. 이날 직구는 최고 시속 약 148㎞를 찍었다. 직구에 힘이 붙자 이전 3경기에서 20% 안팎이던 포심 패스트볼 비율을 말린스전에선 37%로 늘렸다. 변화구를 노리던 말린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패스트볼 공세에 연거푸 헛방망이질을 했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과 커터·커브 등 변화구도 뱀처럼 춤췄다.

류현진의 탈삼진 추이는 올 시즌이 역대 최고다. 올해 네 차례 등판에서 20이닝 동안 삼진 24개를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K/9)은 10.8개로,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전체 5위다. LA다저스 시절엔 땅볼로 맞혀 잡는 투구를 펼쳤지만, 내야 수비가 불안한 블루제이스에선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블루제이스는 지난해 수비효율(DER·인플레이 타구 중 아웃 처리 비율)이 0.687로, 전체 30 구단 중 20위에 머물렀다.

남은 숙제는 볼넷 줄이기다. 류현진의 올해 9이닝당 볼넷(BB/9)은 4.05개로, 작년(1.18)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는 "컨디션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다음엔 투구 수를 100개까지 늘리고, 볼넷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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