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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준태티' 고맙다며 만루홈런 친 김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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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가 김준태 사진 넣은 티셔츠 만들어

롯데의 외국인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32)는 보통 포수 정보근(21)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다. 경기 수훈 인터뷰 때마다 전담 포수인 정보근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는다. 그런 그가 정보근만큼 챙기는 선수가 또 다른 포수인 김준태(26)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6월 "김준태가 정말 열심히 하는데 항상 진지하다. 그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티셔츠를 제작했다. 김준태의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로, 배경에 있는 메인 스폰서의 '○○이면 충분하다'는 문구 중 일부가 잘려 '분하다'로 읽히면서 투지를 상징하는 '분하다 티셔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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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김준태(오른쪽)가 12일 NC와의 홈경기 6회말 무사 만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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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일리가 이른바 '준태티'를 입은 뒤 팀이 침체에서 벗어나고, 김준태의 타격도 좋아지자 다른 선수들도 '승리 부적'처럼 이를 입었다. 팬들의 요청에 롯데 구단은 '준태티'를 온라인 쇼핑몰 '자이언츠샵'에서 전량 예약 판매했는데 2600장이 모두 팔렸다. 완판의 주인공이 된 김준태는 "팬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스트레일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 마음을 담아 김준태가 만루 홈런으로 스트레일리에게 승리를 안겼다. 김준태는 12일 사직 NC전에서 4-2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11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는 NC 선발 투수 드류 루친스키의 초구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롯데는 김준태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NC를 8대4로 꺾고 6연승을 내달렸다. 39승35패로 KT(40승36패)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스트레일리가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3패)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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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의 올 시즌 히트 상품이 된 김준태의 ‘분하다’ 티셔츠. /롯데 자이언츠


2012년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준태는 올해 주전으로 빛을 보는 포수다. 허문회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은 그는 수비에 비해 타격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장타력을 뽐내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7일 두산전에서 솔로 홈런을 쳤고, 이날 프로 데뷔 후 첫 만루 홈런을 날렸다. 시즌 3호.

허문회 감독은 시즌 초반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 무더운 8월에 승부를 걸겠다"고 공언했다. 그 말대로 롯데는 8월 들어 단 1패 없이 6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공교롭게 최근 이긴 다섯 경기 모두 8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12일 현재 KBO(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와 KBO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2020 올스타 투표에서도 드림 올스타의 열두 포지션(투수는 선발·중간·마무리로 세분) 1위를 점령했다. 최근 선전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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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고척 한화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이정후의 프로 첫 끝내기 홈런으로 3대2로 이겼다. 두산은 삼성을 15대8로 제압했다.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5이닝 11실점)은 17안타를 맞으며 역대 한 경기 피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LG는 선발 임찬규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KIA를 8대0으로 꺾었다. SK는 최정(1홈런 3타점)·최항(2타점) 형제가 5타점을 합작하며 KT를 11대2로 물리쳤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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