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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몸캠피싱의 역사..."20세기 말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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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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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캠피싱'은 영상 채팅으로 피해자의 알몸이나 신체 일부가 드러난 영상을 확보한 뒤, 퍼뜨리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입니다.

국내에는 2014년부터 관련 범죄가 급증하면서 몸캠피싱이란 용어가 알려졌습니다. 몸캠피싱처럼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동영상유포협박은 생각보다 그 역사가 오래됐습니다. 오늘은 몸캠피싱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몸캠피싱의 첫 시작은.
A. 몸캠피싱은 PC를 이용한 채팅이 인기였던 1990년 중반부터 활성화했습니다. 이때 PC통신은 낭만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영화 '접속'처럼 서로의 얼굴을 한번도 본적 없지만, 메일과 채팅을 주고 받으며 현실에서 사랑의 결실을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항상 낭만적이진 않았습니다. PC통신으로 알게 된 여성을 사이버상에서 스토킹하는 사례가 늘면서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보안 전문 업체 라바웨이브에 따르면 영상채팅은 지난 1997년 유니텔이 비디오 채팅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등장했습니다. 이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터넷 상에서 더 이상 익명성에 기댄 솔직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영상채팅은 오히려 더 은밀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창구 기능을 했습니다.

Q. 본격적으로 시작된 몸캠피싱 범죄는.
A. 몸캠피싱 범죄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건 2000년 초반입니다. 2001년에는 인터넷 영상채팅을 통해 알게 된 여중생과 음란채팅을 한 뒤 만나주지 않으면 채팅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여러 차례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2003년에는 해킹프로그램을 만들어 화상채팅을 할 수 있는 사이트의 비공개방에 들어가 알몸 동영상을 녹화한 뒤, 이들에게 휴대전화나 쪽지 등을 보내 성관계를 맺지 않거나 돈을 주지 않으면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가해자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2007년에는 채팅으로 만난 여중생에게 자신도 여성이라고 속인 뒤 알몸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 상에 띄운 사건도 있었습니다. 2008년에는 서로 옷을 벗고 영상채팅을 했을 때 상대가 이를 녹화한 뒤 P2P 사이트에 올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Q. 몸캠피싱을 위한 범죄 단체가 생긴 시점은.
A. 2000년대 들어 몸캠피싱은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기술(IT)에 따르는 어쩔 수 없는 어두운 면 정도로 인식했었습니다. 그러나 조직적인 범죄단체가 등장한 것은 2012년부터입니다. 영상채팅 상대방에게 자위행위를 유도하고 이를 녹화한 뒤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뜯은 조선족 일당 4명이 검거된 것입니다.

Q. 몸캠피싱을 당한 피해자수는.
A. 몸캠피싱 범죄조직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피해자들도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경찰청이 발표한 2019 사이버위협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몸캠피싱 범죄는 2015년 102건, 2016년 1193건, 2017년 1234건, 2018년 1406건, 2019년 1824건 등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선국 기자 usese@ajunews.com

김선국 use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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