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리카드 정규시즌 1위를 이끈 우리카드 펠리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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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다른 팀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가 탄생할까. 펠리페 알톤 반데로(32·브라질)가 또다시 V-리그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지난 5월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미하우 필립(25·폴란드)의 대체선수를 찾고 있다. 한국에 들어와 합류한 필립의 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이 영입을 고려하는 선수 중 가장 유력한 선수는 펠리페다. 한국에서 3년 연속 뛰어 적응에 어려움이 없고, 기량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펠리페는 현재 이탈리아 리그 카스텔라나(2부) 소속이다.
KB손해보험 시절 펠리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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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가 대체선수로 물망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2017~18시즌 한국전력에 입단한 펠리페는 컵대회 우승을 이끌며 MVP에 올랐다. 정규시즌에도 득점 3위에 올랐다. 재계약엔 실패했지만 펠리페는 다음 시즌 또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KB손해보험이 알렉산드리 페헤이라(포르투갈)가 부상을 당하자 펠리페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펠리페는 시즌 도중 합류했지만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KB손보가 후반기 돌풍(12승 6패)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펠리페의 대체선수 역사는 지난 시즌에도 이어졌다. 우리카드가 드래프트에서 뽑은 제이크 랭글로이스(미국) 대신 펠리페를 선택했다. 한국행을 간절히 원했던 펠리페는 우리카드가 러브콜을 보내자 계약이 이뤄지기도 전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2017 프로배구 컵대회 MVP에 오른 한국전력 시절 펠리페.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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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의 지도 속에 더 성장했고, 우리카드의 첫 정규리그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기록은 득점 3위(659점), 공격성공률 8위(50.99%), 서브 4위(세트당 0.355개). 펠리페는 한국 선수들과도 잘 지냈고, 한국 문화에도 익숙하다. 특히 가족들이 한국 생활을 좋아했다.
만약 펠리페가 OK저축은행에 입단한다면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최초로 4팀에서 뛰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세 팀에서 뛴 사례도 현재까지 펠리페 뿐이다. 국내 선수 중에선 황동일(드림식스, LIG손해보험,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과 노재욱(LIG손해보험,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우리카드, 삼성화재)이 다섯 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다.
프로농구에서는 펠리페를 능가하는 선수들도 있다. 리온 윌리엄스(34·미국)와 아이라 클라크(45·미국)다. 윌리엄스는 2012~13시즌 고양 오리온스에 입단해 큰 활약을 펼쳤다. 윌리엄스는 이후 KGC인삼공사, KT, SK, DB, KCC,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하면서 KBL에서만 여덟 팀에서 뛰게 됐다.
프로농구 대체선수로만 6번 한국에 온 아이라 클라크. 김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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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Clark)이 '시계(clock)'와 비슷한 탓에 '시계 형님'이란 별명으로 불린 클라크는 2005~06시즌 대구 오리온을 시작으로 6팀에서 9시즌을 뛰었다. 그 중 6번이 무려 대체선수 계약이었다. 40대의 나이에도 몸 관리를 잘해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클라크는 올시즌엔 현대모비스 코치로 변신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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