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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감항증명서도 취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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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항공청 "12일까지 개선 조치 않으면 취소"

정비 불량, 인력 이탈 등 지적

취소되면 재발급에 시간 소요

재매각에 걸림돌

헤럴드경제

이스타항공이 운항증명(AOC)에 이어 항공기 안전성을 담보하는 감항증명서도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김포공항에 세워져 있는 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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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이스타항공의 휴업이 5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항공기의 안전을 보증하는 감항증명서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운항증명(AOC)에 이어 감항증명서도 취소될 경우 경영정상화이 지연되면서 재매각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이스타항공 항공기에 대한 감항증명서 유효기간 연장을 위한 수시현장검사를 시행한 결과 항공기 안전 확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 개선 조치 후 그 결과를 12일까지 제출하지 않을 경우 감항증명의 효력을 중지하거나 유효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감항증명서는 국토교통부가 민간항공기의 사고를 막기 위해 항공기가 운항을 위한 안전성과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 후 발급하는 증명서다. 개별 항공기의 성능이나 정비 수준 뿐 아니라 안전 확보를 위한 정비 매뉴얼의 확보 등 전반적인 운항 및 정비 체계를 확인해 발급한다. 기준에 미달되는 항공기 또는 항공사에 대해서 국토부가 감항 승인을 취소하거나 효력을 6개월 내에서 중지할 수 있다.

서울항공청은 이스타항공이 지난 3월 24일 전노선 운항 중단 이후 부품 교체 등 필수적인 정비 항목 64건을 이행하지 않았고 지난 2월과 6월 개정된 보잉사의 정비 계획자료(MMPD)를 정비 프로그램에 반영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스타항공 정비 본부의 인원이 지난 4월 268명에서 7월말 현재 207명으로 감소하는 등 정비 인력이 이탈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루프트한자테크닉스 등 부품공급업체가 부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는 점도 우려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전노선 운항정지가 이어지면서 AOC가 취소된 상황이다. 그동안 경영진은 조업사 등에 밀린 조업비 중 일부를 갚고 국토부에 운항 재개를 신청하기 위해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해 왔다. 이스타항공 안팎에서는 약 11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면 우선 실사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감항증명서가 취소될 경우 단순히 자금을 확보한다고 당장 비행기를 띄울 수 없게 된다. 국토부가 지적한 사항을 모두 해결해 다시 감항증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비 인력 재수급과 부품 공급업체 확보 등은 자금만 있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어서 국토부의 기준을 충족해 감항증명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더욱 낮아져 재매각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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