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타…상금 1억8000만원으로 1위
“미국 도전 앞서 한·일 경기에 집중”
김성현이 9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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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뒤늦게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영 파워’가 주도하고 있다. ‘10대 돌풍’이 잠시 주춤한 사이 20대 김성현(22)이 63년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 최초로 월요 예선 통과자 우승 기록을 썼다.
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 최종일 버디 4개, 보개 1개로 3타를 줄였다. 전날 3타를 잃어 선두와 4타 차 공동 8위에서 출발한 김성현은 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 1타 차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출전 선수 대부분이 강한 바람, 깊고 질긴 러프, 까다로운 핀 위치 때문에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김성현은 8번(파4), 9번 (파5)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때 6명이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한 상황에서도 김성현은 타수를 지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거리 196m인 파3 17번 홀에서 김성현이 7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핀 가까이 붙어 버디를 예약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친 김성현은 연장을 준비했지만, 경쟁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성현은 국가대표를 거쳐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먼저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KPGA에서는 아직 코리안투어 출전 자격이 없어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 중인데, 한·일 2부 투어에서는 이미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기대주다. 8명 중 8위로 월요 예선을 턱걸이 통과한 김성현은 “운좋게 월요 예선을 통과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바람이 많아 어려웠다. 특히 헷갈리는 바람이 불어 클럽을 선택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선택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결정적인 승부처가 된 17번 홀 버디에 대해서는 “버디를 잡는 순간 우승까지 생각은 못했다. 연장 정도는 생각했다”며 웃었다.
지난 KPGA 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으면서 단숨에 상금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2025년까지 코리안투어 출전권과 KPGA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출전권까지 받았다. 김성현은 “개인적인 목표는 미국으로 가는 것이다. 미국 도전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실력을 최대한 쌓을 생각이다. 압박에서도 자신있게 플레이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성현의 경쟁자들은 까다로운 18번 홀(파4)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성현과 공동 선두였던 왕정훈(25)은 17번 홀 보기에 이어 18번 홀에서 더블보기로 공동 7위까지 미끄러졌다. 연장을 위해서는 18번 홀 버디가 필요했던 함정우(26)는 드라이버를 잘 쳤지만, 세컨드 샷이 핀 12.6m 거리에 떨어지며 짧았고 1타 차 공동 2위(4언더파 276타)에 그쳤다.
지난해 신인왕 이재경(21)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5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2위를 했다. 골프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레슨과 대리운전, 공장 아르바이트를 한 이력이 화제가 된 박정민(27)은 선두를 달리다 6타를 잃어 공동 14위(이븐파 280타)로 내려앉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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