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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HDC현산, 금호산업 대면협상 수용… 재협상 불씨는 살렸다 [아시아나 인수전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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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간 대면협상 역제안
매각시한 11일서 연장 가능성
재실사 못박아 걸림돌은 여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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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종결을 위한 대면협상을 제안했던 금호산업의 요구에 사실상 응하면서 양측 간 만남 성사 여부와 협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현산 측은 "대면협상의 목적은 재실사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채권단이 통보한 계약 이행 기한(11일)을 앞두고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현산 "재실사 위해 만나자"


현산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위해 양사 대표이사 간의 대면협상을 제안한다"며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금호산업이 거래종결을 위한 대면협상을 재차 제안한 데 대해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과의 협상은 뒤로 한 채 일방적이며 사실관계가 잘못된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거래 종결을 위한 신뢰 있는 모습과 이를 위한 대면협상을 요구했다.

현산은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도 협상 목적은 '재실사'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산의 거듭되는 재실사 요청에도 금호산업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깔려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산은 "금호산업은 현산이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현산은 매도인의 선행조건 충족 의무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았으므로 인수종결을 위해 인수상황의 재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효율적이고 투명한 협의를 통해 인수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다"며 "금호산업이 당사의 제안을 적극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현산이 금호산업과 직접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이번 주 아시아나 매각 이슈가 중대 고비를 넘겨 매각 종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앞서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11일을 매각 계약 이행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현산이 계약 종결에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12일부터는 금호산업이 계약해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산은 매각 종료를 위한 선행 조건이 아직도 이행되지 않았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사례처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도 무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 "매각 협상 불씨 살려"


채권단은 현산이 금호산업과의 만남을 수용하면서 벼랑 끝에서 아시아나 인수합병(M&A) 재협상의 불씨를 살린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다만 아시아나 M&A 재협상과 관련된 시한, 방식, 내용 등이 어떻게 결정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양측 간 만남을 계기로 매각 시한(11일)이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올해 2·4분기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이 1151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한 상황이 현산의 역제안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양측이 조만간 만나 재실사 여부 외에 인수 가격 등 협상 조건을 조정하고 재협상까지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과의 대면 협상에 나서기로 한 데 대해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현산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 역력하다.

이미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모두 현산과의 M&A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아시아나 지원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아시아나에 대한 지원액 규모는 M&A 성사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에 자금을 지원하는 미래에셋대우 측은 "현재 계약조건은 모두 동일하며 현산에 투자하는 차원으로 참여 중"이라며 "인수 결정 역시 현산 의견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연지안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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