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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총선서 여당 압승…'대통령-총리 형제' 권력 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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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훌쩍 넘는 145석 확보…민심, 강력한 지도자 원해

연합뉴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총선 승리를 자축하는 여당 관계자들. [EPA=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치러진 스리랑카 총선에서 여당 스리랑카인민전선(SLPP)이 압승을 거뒀다.

뉴스퍼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은 7일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인용해 이번 총선에서 SLPP가 전체 225석 가운데 145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SLPP는 전날부터 진행된 개표에서 초반부터 선거구 대부분에서 리드한 끝에 대승을 거뒀다. 득표율은 59%에 달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지트 프레마다사의 신당 국민전선연합(SJB)과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가 이끄는 통합국민당(UNP)은 각각 54석과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군소정당을 포함한 여당 연합은 개헌 의결 정족수인 의석 3분의 2(150석)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개표 종반인 이날 오전 "SLPP가 굉장한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에 의원내각제가 가미된 정치 체제를 운용 중이다.

고타바야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취임 후 형 마힌다 전 대통령을 총리로 지명했다. 마힌다는 총선 승리에 따라 임기 5년의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며 동생과 함께 정국을 이끌 예정이다.

스리랑카의 '스트롱맨 형제'로 불리는 이들의 정치 권력이 더욱 강해지게 된 셈이다.

두 사람은 2005∼2015년 10년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했다. 마힌다가 대통령을 연임했고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은 고타바야가 역임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수십년간 진행된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 간 내전의 종식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4만5천여명의 타밀족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 등 여러 인권 탄압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형제의 승승장구는 2015년 1월 예상치 못한 마힌다의 3선 실패로 갑자기 막을 내렸다.

이후 마힌다는 2018년 말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전임 대통령과 손잡고 총리로 복귀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채 정치적 혼란만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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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총선 투표를 하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그런 라자팍사 가문은 지난해 4월 260여명이 숨진 '부활절 테러'를 계기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용의자로 지목했고, 다수 불교계 싱할라족을 중심으로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여론이 강해졌다.

이에 고타바야는 지난해 대선에서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고 이번에도 민심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스리랑카 내각과 의회에는 이들 형제 외에도 여러 라자팍사 가문 출신 정치인들이 포진한 상태다.

여당 연합은 장차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더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정부가 통과시킨 대통령 3선 금지안도 개정해 마힌다가 차기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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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다 라자팍사 총리(왼쪽)와 마힌다의 동생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AP=연합뉴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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