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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계약 무산 금호산업 책임…보증금 추가 납입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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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원 주인인 금호산업과 이를 인수하려했던 HDC현대산업개발 간 갈등이 격화하며 인수 계약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조선비즈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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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6일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재실사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을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산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요구를 거부하면서 "계약이 무산되면 현산의 책임"이라고 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현산은 금호산업 측이 요구한 ‘이행보증금 추가납입’에 대해서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산은 "당사의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선관주의 의무를 가지고 있으므로, 계약서 상 근거가 없는 이행보증금 추가납입 등 매도인 측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측은 ‘대면 협상’을 놓고도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지난 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산이 계속 기본적인 대면 협상에도 응하지 않고 인수 진정성에 대한 진전된 행위를 보이지 않는다면 인수 무산이 현재로선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산은 "2조 5000억원 규모의 대형 M&A에서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의 전달은 공식적인 문서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맞받아쳤다. 재실사는 서류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효율적이며, 재실사 후 인수조건 재협의 단계에는 대면 협상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인수 계약 이후 금호산업이 공시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만 2조 8000억원에 달하는 등 결산일까지 차입금 및 당기순손실이 급증한데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현산은 "이는 코로나19 이전에 계약서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재무제표 변동이 이미 일어났던 것을 의미한다"며 "진술 및 보장이 진실돼야 한다는 계약의 기본적인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을 철저히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7주 내내 불성실했다"면서 "금호산업 측이 시작부터 끝까지 실사팀이 요청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았고, 금호산업 측에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산은 "정당한 재실사 요청에는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즉각적인 인수만을 강요하며 계약 불이행 책임을 HDC현대산업개발에 전가하는 매도인 측의 행동이 과연 책임있는 행동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금호산업이 현재까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다른 대기업 그룹 등 새로운 인수 후보를 물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지만 당장 새로운 인수자가 등장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항공업황이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섣불리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어렵다는 시각에서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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