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도 5거래일만에 1조7800억↑
전문가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이민우 기자]국내 증시가 연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2300선을, 코스닥은 850선을 각각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최근 빠른 오름세로 인해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단 하루도 파란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고점을 3일 연속 경신했다. 이날도 상승세를 보이며 235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의 상승기세는 더욱 강하다.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85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300선을 넘어선 것은 2018년 10월2일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코스피가 2300선을 넘었다는 것은 지난해 내내 갇혀 있었던 2250 박스권을 돌파했다는 의미가 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작년부터 2250선을 넘지 못했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에 2250선을 잠시 넘었으나 이내 코로나19 충격으로 폭락했다"면서 "코스피가 2300선을 돌파했다는 것은 2018~2020년 증시를 끌어내렸던 변수들을 모두 극복했거나 그 이상의 호재를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과거 증시 회복세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 기관에 맞먹는 영향력을 발휘할 정도로 '동학개미운동'이 거셌다. 개인들은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풀어내는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개인 순매수는 1조765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870억원을 사들이는 데 그쳤고, 기관은 1조851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증가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47조4484억원에서 지난 4일 49조2346억원으로 5거래일 만에 1조7862억원이 늘어났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코스피시장의 신용거래융자(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 잔액은 6조8419억원이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최근 5거래일간 1443억원 늘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해진 유동성과 부동산에 대한 규제 의지 강화 등을 감안하면 주식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 확대는 자연스럽다"며 "개인들의 매매 패턴도 과거에 보였던 투기적인 성향이 강한 면모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오른 만큼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는 있지만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실적이 2~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으며 실질 금리 하락세가 지속돼 밸류에이션을 긍정적으로 열어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이 점차 증시에 영향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권 변화 시 전반적인 정책 및 증시 영향, 수혜업종이 변화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