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뉴시스]홍효식 기자 =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 씨가 6일 오후 미국 송환 불허 결정으로 석방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0.07.06. yes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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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24)가 상대의 혼인 무효 소송으로 결혼 생활을 마쳤다. 그는 2심 재판 전 혼인 신고를 한 뒤 "부양가족이 생겼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재판부는 이를 감안해 감형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PD수첩 '손정우의 나라'편에 따르면 손씨의 지인들은 손씨 아버지가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운영한 이력을 밝히며 감형을 위해 매매혼을 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손씨의 지인 A씨는 "손정우는 과시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진짜 아내와 아기가 있었다면 감옥 들어가기 전에 한 번쯤 보여줬을 것"이라며 "감형이 되니 가짜로 혼인 신고만 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돈 한 500만원 찔러주고 '야, 혼인 신고 좀 해줘라. 내가 나중에 취소해줄게' 해 버리면 끝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인 B씨도 "(결혼했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은 적 없었다"며 "(결혼했다는) 얘기를 듣고 걔네 아빠가 국제결혼 중개업을 했으니까 그냥 외국인이랑 (혼인 신고서를 만들어 재판부에) 올렸겠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인 C씨는 손씨가 1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여자친구가 생겼다며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C씨는 "그때 당시 (여자친구가 손정우 상황을) 몰랐던 거 같다"며 "(손정우가 여자친구를) 속이고 만난 거 같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여성의당 당원들과 참석자들이 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거래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의 미국 송환 불허를 결정한 사법부를 규탄하고 있다. 2020.07.07. radiohea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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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혼 의혹에 대해 손씨 아버지는 "그걸(중개업) 할 때가 몇 년 전인데 옛날 얘기를 지금 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그쪽 부모님이 반대해 혼인 무효 소송을 해서 (결혼 관계가) 끝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상대 여자는 속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냐'고 묻자 그는 "그만 물어보라"며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까"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손씨는 앞서 2015년 7월부터 2년 8개월 동안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고 풀려난 손씨는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손씨는 2심 재판에서 '결혼으로 부양가족이 생겼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다', '유년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등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2심 재판부는 "어린 시절 정서적·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2019년 4월 17일 혼인신고서를 접수해 부양할 가족이 생겼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손씨는 지난 4월 형기를 마쳤지만, 미국에서 범죄인 송환 요청을 하며 인도 구속영장으로 재수감됐다. 하지만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달 6일 국내 '웰컴 투 비디오' 회원들의 추가 수사가 시급하다는 점 등을 들어 손씨의 미국 송환을 거부했다. 손씨는 이날 풀려났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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