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MLB 초유의 '무단 이탈' 사태, 돈 문제로 화난 세스페데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초유의 무단 이탈 사태를 일으킨 요에니스 세스페데스(35)는 대체 왜 그랬을까.

뉴욕 메츠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비스 원정경기를 앞두고 세스페데스가 경기장에 오지 않았다며 “연락 두절 상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세스페데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 도중 브로디 반 와게넨 메츠 단장은 “세스페데스가 코로나19 건강 문제를 이유로 옵트 아웃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러모로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메츠 구단이 세스페데스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호텔 룸에 경비원을 보냈을 때 소지품이 싹 다 비워져 있었다. 이미 숙소를 떠난 세스페데스는 와게넨 단장과 만나지도 않고 에이전트를 통해 잔여 시즌 포기를 통보하는 비상식적 행동을 했다.

와게넨 단장은 세스페데스의 옵트 아웃 결정에 대해 “전혀 몰랐다. 의심의 여지없이 놀라운 일이다”며 그동안 눈치 채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근까지 외야 수비 출장과 관련해 세스페데스와 계속 대화를 나눠왔던 루이스 로하스 메츠 감독도 “놀라운 일이다”며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세스페데스는 출장 기회를 놓고 구단 관계자와 부딪쳤다. 세스페데스는 자신의 보너스 수령을 막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으로 판단했다. 2일 와게넨 단장, 로하스 감독과 이와 관련한 대화도 했다’며 돈 문제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3일 애틀랜타전을 앞두고 로하스 감독은 숙소에서 야구장으로 버스가 출발하기 전 화상으로 선발 라인업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라인업에 들지 못한 세스페데스는 버스에 탑승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세스페데스는 지난달 2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시즌 개막 후 처음 선발에서 제외되자 로하스 감독에게 보너스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따졌다. 이에 대해 몰랐다고 대답한 로하스 감독은 애틀랜타와 뉴욕 홈 개막 3연전을 마치고 버스로 이동하며 새벽 3시30분 도착한 만큼 휴식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시즌 후 메츠와 4년 총액 1억1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한 세스페데스는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먹튀’로 전락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부주의로 목장에서 멧돼지 습격에 발목을 다치며 시즌 아웃됐다. 야구와 관련이 없는 위험한 활동을 금하는 계약 위반 조항에 따라 세스페데스의 연봉은 2950만 달러에서 인센티브 포함 1100만 달러로 삭감됐다.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이 되자 세스페데스의 기본 보장 연봉은 407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타석수와 연계된 인센티브로 최대 741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와게넨 단장과 로하스 감독은 경기 출장 결정에 있어 인센티브 조항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세스페데스의 생각은 달랐고, 초유의 무단 이탈 사태를 일으켰다.

돈 문제만이 이유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다. 세스페데스의 지인은 “어머니 병세로 인해 시즌을 포기하는 게 가족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 생각했다”고 전했지만 뉴욕포스트는 일련의 과정을 짚으며 ‘출장 시간이 급여에 미칠 영향을 걱정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세스페데스 측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세스페데스는 올 시즌 8경기 31타수 5안타 타율 1할6푼1리 2홈런 4타점 2볼넷 15삼진 OPS .62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최근 4경기 15타수 2안타 9삼진으로 부진했다. 메츠와 4년 FA 계약도 허무하게 종료됐다. 4년간 총 127경기만 뛰며 타율 2할7푼4리 28홈런 75타점 OPS .852. 이 기간 메츠의 496경기 중 127경기만 뛰며 출전율 25.6%에 그쳤다. /waw@osen.co.kr
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