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의 생명은 소중하지만, 무릎 꿇기가 정답은 아냐"
무릎 꿇은 동료들 사이에 선 조너선 아이작 |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코트 위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무릎 꿇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랜도 매직의 포워드 조너선 아이작(23)이 이에 동참하지 않고 홀로 서서 국민 의례를 해 주목을 받았다.
아이작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HP 필드 하우스에서 열린 브루클린 네츠와의 2019-2020 NBA 정규리그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될 때 선 채로 자리를 지켰다.
아이작을 제외한 양 팀 선수들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가 적힌 검은 티셔츠를 입고 코트 위에 무릎을 꿇었다.
홀로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던 아이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흑인의 생명은 물론 소중하다. 하지만 무릎 꿇기나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고 적힌 티셔츠를 입는 게 흑인들의 삶을 지지하는 일과 큰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3월 성직자 안수를 받은 그는 "개인적으로 무릎을 꿇거나 관련된 옷을 입는 것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흑인의 생명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복음을 통해 지탱된다"며 신앙적인 태도를 보였다.
올랜도의 가드인 에반 푸르니에는 아이작의 행동에 대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선택"이라며 "우리는 모두 무릎을 꿇기로 했고, 그는 무릎을 꿇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클리포드 올랜도 감독과 브루클린 선수단, 코치진도 아이작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단된 NBA는 4개월여만인 지난달 31일 재개했다.
첫날 열린 유타 재즈-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경기와 LA 레이커스-LA 클리퍼스 경기에서는 모든 선수와 코치진, 심판이 무릎 꿇기에 동참했다.
아이작이 이날 NBA에서 처음으로 무릎 꿇기를 거부한 데 이어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도 새크라멘토 킹스의 경기에서 선 채로 국민 의례를 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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