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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의 LPGA 대회가 반가운 박희영·양희영·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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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월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했던 박희영. [사진 Golf 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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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고 반갑다" 5개월 만에 재개되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나설 한국 선수들의 소감 한 마디다.

LPGA 투어가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통해 시즌을 재개했다. 31일 밤(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인버네스 클럽에서 시작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나선 한국 선수들은 하나같이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회엔 세계 랭킹 20위 내 한국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미국에 머물러있던 양희영(31), 박희영(33)과 올 시즌 신인 전지원(23)이 출전해 한국 여자 골프의 힘을 보여주려 한다.

양희영은 5개월동안 미국 올랜도, 박희영은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시간을 보냈다. 전지원은 국내에서 연습에 매진한 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맞춰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휴식기를 알차게 보내려 했다. 양희영은 "코로나19가 한창 심해졌을 때는 집에서 그물과 매트를 깔아놓고 연습했다. 이후 상황이 안정된 뒤에는 골프장과 집만 오가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박희영은 "바깥에서 연습을 하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인터넷으로 연습 그물을 사서 구석에 설치하고 몇 개씩이라도 공을 매일 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지원은 "한국에서 연습장에 가서 연습을 하고 코스도 자주 나갔다. 실전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서 친구들과 라운드도 나갔다"고 말했다.

반년 가까이 대회 없이 시간을 보낸 만큼 이들은 대회가 반가울 따름이었다. 양희영은 "이렇게 긴 휴식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자주 보던 선수들을 오랜만에 보게 돼서 반가웠다.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너무 궁금했다"고 말했다. 박희영은 "최대한 만나지 말고 집에만 있자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냈더니 사람이 그리웠다. 지금 이렇게 안전하게 테스트를 받고, 사회적 거리는 유지하지만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생각보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만큼 의욕도 넘쳤다. 전지원은 "5개월 동안 준비를 많이 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오랜만에 투어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떨리고 설렌다. 재미있게 시합을 치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빅 오픈에서 우승했던 박희영은 "5개월 동안이나 공백기가 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2020년에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호주 때 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대회를 1~2개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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