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던 마이애미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뉴욕 양키스 등 2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주말을 포함해 필라델피아와 3연전을 치렀던 마이애미 선수 11명, 코치 2명 등 14명 이상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가 경기를 모두 치른 뒤 나온 만큼 감염이 얼마나 확산됐는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이날부터 필라델피아 원정 일정을 시작해야 하지만 마이애미 선수들이 사용하던 더그아웃을 써야 해 일정이 취소됐다. 마이애미를 상대 팀으로 사흘을 보낸 필라델피아 선수단 역시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볼티모어 선수단도 홈으로 돌아간 만큼 이번주 내로 마이애미가 일정을 소화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 해당 2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일정을 그대로 진행시켰다. 전면적인 계획 수정이 필요한 상태다. 약 2개월간 60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인 데다 2~3개 팀 주요 선수들만 자가격리에 들어가도 최소 2주간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기 어렵다.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로 경기에 임하는 것도 형평성 차원에서 밀어붙이기 어려운 방법이다.
코로나19 위험에 시즌 불참을 선언한 데이비드 프라이스 LA 다저스 투수는 "사무국은 그들의 말과 달리 선수들 안전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고등이 켜진 건 마이애미 구단뿐만이 아니다. 이날 릭 렌터리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은 건강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팀에서 제외됐다. 지난 주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3연전을 치른 후 렌터리아 감독은 기침과 코막힘 증세를 알리고 즉시 팀 활동에서 빠져 호텔에 격리됐다. 화이트삭스는 감독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까지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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