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화려한 플레이로 팀을 승리로 이끌어 ‘신’이라 불리는 ‘어빙신’ 카이리 어빙(28·브루클린 네츠)이 통 큰 기부에 나섰다.
28일(한국시간) ESPN 보도에 따르면 “어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혹은 사회 정의 실현을 목표로 2019-2020 WNBA(미국 여자 프로 농구)잔여 시즌에 불참하기로 한 선수들을 위해 15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라고 전해졌다.
어빙의 기부금 150만 달러는 한화로 약 18억 원에 달한다.
그는 “심신 약화 등 건강 문제로 시즌 참여를 포기하거나 흑인 인권 시위와 같은 사회 정의 구현을 목표로 싸움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기부금을 마련했다”라면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어빙이 WNBA에 기부한 이유는 잔여 시즌에 참여하지 않으면 연봉이 줄어드는 여자 농구 선수들을 돕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흑인 인권 시위에 참여하며 잔여 시즌 불참을 선언한 나타샤 클라우드(28·워싱턴 미스틱스)는 신발 후원사인 컨버스에서 연봉 11만 7000달러를 보전받기로 했다.
어빙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24일 그는 미국 푸드 뱅크 네트워크인 ‘피딩 아메리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32만 3000달러(약 4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뉴욕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25만 끼니의 식사가 제공됐다.
현재 미국 전역에 퍼진 코로나 위협과 더불어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인해 확산된 흑인 인권 신장 운동으로 리그 불참을 선언한 선수들이 있다.
어빙도 어깨 부상으로 잔여 시즌 불참을 선언했지만 흑인 인권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
그는 NBA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협의 끝에 리그를 재개하게 되면 한창 진행 중인 흑인 인권 시위에 대한 관심이 줄어둘 수 있다며 리그 재개를 거부한 바 있다.
2016년 센트럴플로리아 대학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NBA 흑인 선수 비율은 74.4%로 전체 4분의 3에 해당하고 있어 어빙은 흑인 인권 신장을 위해 선수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에는 “어빙이 새로운 리그 창설을 준비 중이다”라는 소문이 돌면서 진실공방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한편 카이리 어빙은 2011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2012년 올해의 신인상을 거머쥐었으며 NBA 2015-2016 시즌 파이널에서 7차전 접전 끝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꺾고 NBA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팀 동료 르브론 제임스와 갈등이 불거지면서 2017-2018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2019-2020 시즌을 앞두고 FA를 맞이한 어빙은 연봉 3174만 2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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