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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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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격 올해는 그대로…내년엔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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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위축 등 감안 낙농가·업계 동결 합의

내년 8월 ℓ당 21원 올라 도미노인상 우려

우유 가격 산정의 기초가 되는 원유(原乳) 가격이 올해는 그대로 유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위축 등 업계 어려움을 고려한 결정이다. 대신 내년 8월엔 ℓ당 21원이 오르게 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가는 전날 원유 가격 조정을 위한 협상위원회를 열고 올해 가격을 동결하고 내년 8월 인상하는 내용의 중재안에 합의했다.

낙농가는 당초 생산비가 오른 만큼 ℓ당 21∼26원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원유 기본 가격은 통계청에서 매년 5월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범위에서 정해진다.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미만이면 2년마다 협상이 이뤄진다. 지난해엔 2018년 우유 생산비가 2017년 대비 1.1% 증가해 협상이 없었던 만큼, 올해는 증감률과 관계없이 협상자리가 마련돼야 했다. 낙농가는 2017∼2019년 증가한 생산비 누적 금액인 ℓ당 23.87원에 ±10%를 적용한 21∼26원을 인상 범위로 봤다.

이에 우유업계는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급식우유사업 등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우윳값을 올리게 되면 우유 소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양측의 팽팽한 공방이 이어지던 끝에 동결로 결론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코로나19에 따른 업계 불황에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양측이 내년 8월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 올리기로 합의하면서, 내년 여름 다시 우유가격 인상에 따른 업계와 소비자 우려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원윳값이 인상되면 우유 가격이 줄인상되는 것은 물론, 우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 가격도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유업계와 낙농가는 오는 28일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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