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간 줄다리기 협상 끝 올해 동결
내년 8월부터 ℓ당 21원 인상 중재안 합의
우유업계와 낙농업계가 협상을 벌인 끝에 올해 원유가격은 동결키로 했다.(사진=연합뉴스) |
22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가는 전날 제8차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위원회를 열고 올해 가격을 동결하는 내용의 중재안에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 5월부터 첨예하게 대립했다. 낙농가는 2013년 도입한 원유 기본가격 연동제에 따라 지난해 생산비가 오른 만큼 올해 ℓ당 21∼26원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원유 기본가격은 매년 5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내외에서 정한다. 다만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미만이면 2년마다 협상이 이뤄진다. 2018년 우유 생산비가 775원으로 2017년(767원) 대비 1.1% 증가해 지난해 협상이 없었던 만큼 올해는 반드시 협상을 해야 했다.
낙동가는 2018년과 2019년 증가한 생산비를 누적한 금액인 ℓ당 23.87원에 ±10%를 적용한 금액인 21~26원을 인상 범위로 보고 협상을 진행했다.
반면 우유업계는 가격 동결 또는 인하를 주장했다. 수년간 우유 소비가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학교 급식 우유 공급이 중단됐다. 이 기간 6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원유 가격 인상은 우유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유제품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당초 5차로 예정됐던 협상은 시한을 넘겨 8차에 걸쳐 진행되는 진통을 겪었다.
결국 우유업계와 낙농가는 올해 동결하는 대신 내년 8월 1일부터 ℓ당 21원 올리는 중재안을 마련했다. 오는 28일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