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가 19일(현지 시각)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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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명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43)가 유세장에서 자신의 큰 딸 노스(7)를 낙태할 뻔 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내놓으면서 집안 내에서 분란이 일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웨스트는 지난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대중을 상대로 유세를 했다. 웨스트는 아이를 낳으면 100만 달러를 받도록 하겠다는 등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낙태를 막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정작 뒤늦게 논란이 된 부분은 낙태 이야기를 하면서 웨스트가 자신의 과거를 폭로한 것이다. 이날 유세장에서 웨스트는 자신의 큰 딸 노스를 얻은 이야기를 청중들에게 들려줬다. 당시 여자친구인 킴 카다시안이 임신을 했고, 카다시안은 몇 달 동안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으며 (임신중절을 위한) 약을 손에 쥐고 있었다고 웨스트는 말했다.
이어 웨스트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아파트에서 ‘주님이 임하심(religious epiphany)’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아파트에서 나는 노트북 컴퓨터를 놓고 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스크린이 꺼졌다”면서 “그리고는 ‘네가 나의 예지력을 망치려거든, 나도 너의 예지력을 망가뜨리겠다’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 직후 웨스트는 카다시안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는 이 아이를 낳는다“고 의견을 모았다는 이야기다.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이야기지만 정작 가정 내에서는 난리가 났다. 그동안 애지중지하면서 키워온 큰 딸에 대해 낙태를 검토했었다는 폭로를 아버지가 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노스가 두 살 때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아르메니아 교회까지 가서 세례를 받게 했을 정도다.
웨스트는 2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부인 킴 카다시안이 의사와 함께 자신을 잡으러 와이오밍주로 날아오려고 한다고 알렸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관계자를 인용해 “킴 카다시안은 웨스트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이혼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웨스트는 와이오밍주에 머물고 있다.
그 와중에 웨스트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랩 가사를 만들어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크리스(장모)와 킴 (카다시안) 지금 내게 전화해” “내가 만델라(전 남아공 대통령)처럼 갇히게 된다면 너희들은 왜 그런지 알거야” 등이다.
이를 두고 웨스트의 팬들 사이에서는 웨스트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 때 웨스트의 절친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나선다. 머스크는 “1시간 전 (웨스트와) 통화했다. 잘 있다”고 글을 남겼다.
웨스트와 카다시안은 슬하에 4남매를 뒀다. 첫째 노스를 비롯, 세인트(5), 시카고(2), 팜(1) 등이다. 이 중 막내 팜(Psalm)의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시편’을 뜻하는 말과 철자가 같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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