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CC에서 현대모비스로 이적해 뛴 윌리엄스. 제공 | KBL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L을 대표하는 ‘장수 용병’ 애런 헤인즈(39)가 SK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리온 윌리엄스(34)가 바통을 이어받아 그 명맥을 이어간다.
KBL은 2020~2021시즌 한국에서 뛰게 될 외국인 선수 구성 완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헤인즈의 이름은 이제 없다. SK가 2019~2020시즌 외국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자밀 워니와 재계약한 뒤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닉 미네라스(32)를 영입했다. 최근 3연속시즌 SK에서 뛰었던 헤인즈는 자연스럽게 결별 수순을 밟았다. 2008~2009시즌 도중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를 밟았던 헤인즈는 이후 현대모비스와 LG, 오리온, SK 등을 거치며 12연속시즌 KBL 무대에서 활약한 전대미문의 선수다. 한 농구 관계자는 “헤인즈는 ‘백업 용병’을 필요로 하는 팀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 시즌 전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더라도 시즌 도중 올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헤인즈 없는 아쉬움을 윌리엄스가 달랜다. 윌리엄스는 ‘제 2의 용병’으로 LG와 계약에 성공했다. 키디 라렌과 재계약한 LG는 라렌의 체력부담을 덜어줄 외국인 선수로 윌리엄스를 택했다. 2019~2020시즌에는 KCC에서 뛰다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됐다. 경기당 평균 14.6점, 9.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성실한데다 포커페이스가 되는 게 최대 장점이다. 준수한 득점력과 보드 장악력을 갖춰 라렌의 백업 외국인 선수로는 제 격이라는 평가다.
윌리엄스는 다음 시즌 LG에서 한 경기라도 뛰면 KBL 10개 구단 가운데 8개 팀에서 뛰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KBL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팀 출전 타이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미 허버트 힐이 2009~2010시즌 오리온을 시작으로 전자랜드, 삼성, DB, KCC, 현대모비스, KT 등 8개팀에서 뛴 적 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윌리엄스가 향후 삼성과 전자랜드에서도 뛰게 되면 전 구단 출전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헤인즈는 10년 넘게 KBL에서 활약했다. 타고난 농구센스와 영리함으로 오랜 시간 KBL 무대를 누볐다. 반면 윌리엄스는 성실함을 무기로 여러 팀에서 믿고 찾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헤인즈보다 5살 어리기 때문에 현행 외국인 제도가 유지된다면 ‘제 2의 용병’으로는 계속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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