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프로농구 KBL

프로농구 인삼공사 양희종 "전 경기 출전에 모범선수상 목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07년 입단 후 한 팀에서만 뛰며 7년 넘게 주장 역할

2016-2017시즌 결승 6차전에 3점슛 8개…"다음 시즌도 PO 모드 가동"

연합뉴스

양희종.
[촬영= 김동찬]



(안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포워드 양희종(36·194㎝)은 2018년 3월 시상식장에서 수비 5걸상을 받으면서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에 도전하겠다"는 남다른 목표를 밝혀 화제가 됐다.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경기 매너 등에서 모범을 보인 선수에게 주는 모범선수상으로 심판위원회에서 선정한다.

항상 궂은 일에 앞장서고, 인삼공사 한 팀에서만 2007년부터 계속 뛰는 데다 주장도 7년 넘게 맡은 양희종은 외모까지 모범적으로 생긴 '모범생 이미지' 그 자체지만 정작 이 상은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1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만난 양희종에게 2년 전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던 얘기를 꺼내자 그는 "제가 아무래도 경기할 때 터프한 이미지라 그런 것 같다"며 "저는 승리에 대한 의욕이 좀 있는 편이고, 경기도 저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는 것인데 그런 모습들이 터프하게 비쳤나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항의도 잘 안 하는 편이고, 농구 하는 이미지와 코트 밖에서 이미지도 다른 편인데…"라고 아쉬워하며 다음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말에는 "전 경기 출전에 모범선수상과 같은 개인상도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골밑 득점을 시도하는 양희종.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실 양희종은 코트 밖에서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모범적인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이후 이 팀에서만 몸담은 그는 "여기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체육관에 오면 집처럼 마음이 편해진다"며 "에어컨이 켜져 있으면 제가 가서 끌 때도 있고 그런 사소한 것들까지 챙기게 된다"고 털어놨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해준 회사에 감사드린다"는 양희종은 또 7년 넘게 주장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팀 내 최고참인 그는 "사실 농구와 관련된 부분은 감독님, 코치님들이 지도해주시니까 제가 후배들에게 얘기할 부분이 없는데 농구 외적인 부분에서는 후배들을 챙기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양희종은 "후배들이 워낙 착하고 순한 편이라 잘 따라주기 때문에 크게 간섭할 일은 없지만 가끔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힘든 선수들은 제가 좀 얘기도 듣고 그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후배들과 승리를 자축하는 양희종(11번).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5월 결혼한 양희종은 올해 초에 아들을 얻었다.

"이제 6개월이 다 돼 가는데 5개월 지났을 때 벌써 10㎏을 넘었을 정도로 우량아"라고 소개한 양희종은 "이름을 '태웅'이라고 지었더니 주위에서 '농구 시키려고 이름부터 그렇게 지은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냥 아내와 좋은 이름을 찾다가 결정한 것뿐"이라고 웃어 보였다.

'태웅'이라는 이름은 인기 농구 만화 '슬램 덩크'에 나오는 주인공 '서태웅'과 동명이인이다.

양희종은 "지난 시즌이 도중에 끝나서 팬 여러분들이 아쉬워하시는데 선수들도 그런 아쉬운 부분을 더 생각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훈련 중"이라며 "우리 팀은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정상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3점슛 9개를 던져 8개를 꽂아 팀 우승을 이끌었던 양희종은 다음 시즌 목표로 하는 개인상에 대해 "일단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또 플레이오프 모드를 가동해서 승부수를 한번 띄워 보겠다"며 모범 선수상은 물론 팀 우승과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까지 바라보는 속내를 유쾌하게 내비쳤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